[사설] 아직도 미흡한 관광객 수용태세
[사설] 아직도 미흡한 관광객 수용태세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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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수용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지가 몇 해인가. 아마 50년도 더 되었을 것이다. 제주도가 감귤산업과 더불어 관광산업을 가장 중요한 역점사업으로 채택하면서 관광객에 대한 수용태세의 중요성이 꾸준히 강조돼 왔다. 강조만 해 온 것이 아니라 그것을 중점사업으로 계속 추진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게 한 두 해가 아니다. 장장(長長) 반세기를 넘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당수의 관광지들이 관광객을 수용할 태세가 덜돼 있다는 얘기다. 제주도관광공사와 관광협회 조사 결과가 그렇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79곳 중 상당수의 관광지들은 전시물이 빈약하다. 또한 계단이 매우 가파르다. 어린이들과 노약자들이 오르내리는 데 불편을 주고 있음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주차장들도 부실하다. 안내 표시판 없는 곳이 있는가하면, 바닥 포장이 안 돼 먼지를 날리는 곳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주차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성까지 안고 있다니 안될 말이다.

이뿐이 아니다. 화장실들도 오래되거나 낡아 있다. 거기에다 화장지-비누 등 기본적인 비품조차 갖춰 있지 않아 이용자들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선진국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이 밖에 입장료 표시판 제 각각, 건축자재 방치, 홍보책자 미비치 등은 약과이고 악취가 풍기는 곳도 있었다니 부끄럽기 짝이 없는 ‘관광지 상(像)’이다.

제주도 당국자의 말인즉, “관광객 수용태세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아직 미흡한 점이 있지만 취약부분은 재정비하겠다. 그래서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한다. 관광객 수용태세의 중요성이 강조돼 온지 이미 반세기가 넘었는데 아직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니 50여년 세월도 부족했었다는 얘기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만약 바가지요금까지 함께 조사했더라면 관광객 수용태세는 더 말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제주관광의 제1저해요소가 항공좌석난이요, 제2저해요소는 바가지요금 등을 포함한 관광객 수용태세의 미비를 꼽은 적이 있다. 연간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자면 이 두 저해요소를 없애야 한다. 당국이 심각하게 유념해야 할 사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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