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철씨, 시세계 신인문학상 수상
오상철씨, 시세계 신인문학상 수상
  • 고안석
  • 승인 2010.0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붉게 물든 단풍을 시기하였던가
늦은 가을 산 새벽
아무도 몰래
첫눈 내리다
산정은
여자의 하아얀 젖가슴
그 아랜 아직도
낙엽이 불타오르고
어느새 계절은
서둘러 겨울을 향해 치닫는데
미쳐 준비하지 못한
새끼 노루 한 마리
화들짝 놀라 초원을 서성거린다
(오상철 작-초설)

오상철씨가 시세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오상철씨는 󰡐눈오는 밤󰡑󰡐초설󰡑󰡐봄을 그리워하며󰡑󰡐길󰡑 등 4편의 시를 출품했다.

심사위원들은 오 씨의 작품을 두고 󰡒눈오는 밤은 어둠 위로 내리는 하얀 눈만큼 진한 그리움 사랑하는 만큼 보고 싶었고, 초설은 붉게 물든 단풍을 시기했던가, 서둘러 겨울을 향해 치닫는데 새끼 노루 한 마리 초원을 서성거렸고, 봄을 그리워하며에서 올레꾼들은 은갈치가 비싸다고 투덜거리고, 늙은 어부는 바람이 바뀌고 나면 볕이라도 따스할 거라며 봄을 그리워한다󰡓고 말했다.

그리면서 󰡒오랜 습작을 거쳐 표현의 깊은 맛을 지니고 형상화에 성공하고 있으나 주제를 드러나지 않도록 감추어야 하며 구체적인 시어보다는 상징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 씨는 󰡒유년시절부터 늘 꿈꾸어 오던 시에 대한 그리움이 어느덧 중년이 되어버린 지금 다시 꿈틀거린다󰡓면서󰡒한결같이 이끌어 주고 항상 곁을 지켜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이제부터라도 분발하라는 뜻으로 새겨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