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하수로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도내 최장 유수하천인 창고천을 살린 사람들이 있다. 안덕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안덕환경사랑회’다. 환경사랑이라는 명칭에서부터 환경을 살리려는 지역주민들의 지역 환경에 대한 애틋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이 생활하수로 썩은 하천이 돼 버린 이곳에 은어와 참게가 돌아오게 했다. 죽었던 창고천에 은어도 옆새우도, 앞새우도 보금자리를 틀었다. 수서동물의 개체가 전체적으로 크게 늘었음도 확인했다. 죽음의 창고천이 생명의 활력을 되찾은 것이다.
이 단체가 창고천을 살린 방법은 간단하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안덕환경사랑회를 조직한 후 우선 하천 밑바닥에 가라앉은 폐콘크리트와 쓰레기를 모슬포 92대대 장병들과 함께 걷어냈다. 그리고는 이엠(유효미생물군)을 쌀뜨물로 만들어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곳에 주기적으로 방류시키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 단체의 창고천 살리기의 과정은 이처럼 간단하나, 사실 간단한 것이 아니다. 창고천이 생명의 하천으로 되돌아 올 수 있었던 것은 창고천을 살려보자는 이 단체 회원들의 의지와 이에 따르는 주민들의 호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들의 의지만 있고 주민들의 호응이 없었더라면 창고천은 오늘도 죽음의 하천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환경보호라는 구호를 크게 외치면서도 정작 환경보호에 대한 실천하는 사람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안덕환경사랑회는 마을주민들의 소박한 희망과 의지가 환경보호를 위해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실증이다. 환경보호의 전도적 수범사례가 되고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