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다. 봄이 무르익고 있다. 오늘이 청명(淸明), 내일이 한식(寒食)이다. 그리고 오는 20일은 곡우(穀雨)다. 4월에 든 절기들은 이름만 들어도 봄기운이 물씬 풍긴다. 봄꽃들이 다투어 필 수밖에 없는 4월이다. 그러나 4월은 마냥 따스하고, 즐겁고, 기분 좋고, 희망이 샘솟는 그런 달만은 아니다. 아침-저녁은 꽤 쌀쌀하다. 대낮은 그 반대로 매우 따뜻하다. 그래서 일교차(日較差)가 심하다.
흔히 말하는 환절기(換節期)다. 이때가 되면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오게 된다. 중국 대륙에서는 짙은 황사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산과 들에는 꽃가루가 날린다. 알레르기성 피부를 가진 어린이들은 주의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라 감기도 찾아오기 쉽다. 특히 노약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차츰 기온이 올라가면서 식중독균도 꿈틀거리기 시작할 것이다.
아무리 4월이 시화연풍 호시절(時和年豊 好時節)이라 해도 주변에는 이렇듯 경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우리 건강을 해치는 각종 질병들 말이다. 벌써부터 바이러스성 눈병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다. 현재 각결막염의 경우 환자 수가 전국 세 번째 많다니 모두가 명심할 일이다.
어디 눈병뿐인가. 감기, 피부병, 식중독 등 우리들의 건강의 적인 각종 질병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 것이다. 4월 7일을 ‘보건의 날’로 정한 것은 “건강은 환절기인 4월부터 지켜야 한다”는 뜻도 담긴 듯하다. 우리 모두 환절기를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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