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1주년특집③> 첫 시내 내국인면세점 개점 1년 성과와 과제
<창간11주년특집③> 첫 시내 내국인면세점 개점 1년 성과와 과제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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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쇼핑관광 트렌드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는 국내 최초 시내 내국인 면세점이 개점 첫 돌을 맞아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제도개선의 첫 성과물인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은 지난해 3월 30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1층에 개점, 면세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가다.

공항과 항만 외 면세점은 2006년 도 전역 면세화 추진에 따른 대안으로 제시돼 2007년 3월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의에서 제주도가 제출한 2단계 제도개선 과제인 내국인면세점 이용확대 방안이 의결되면서 추진됐다.

제주도는 중문관광단지와 국제컨벤션센터 활성화를 위해 내국인면세점 설치 장소를 중문관광단지로 결정하고 면세점 운영 수익을 관광객 유치 마케팅과 관광 환경 개선에 활용하기 위해 운영 주체를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로 지정했다.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은 제주공항과 비교적 멀리 떨어진 서귀포 중문에 있다는 지리적 불리함에도‘개점 첫해, 흑자경영’을 기록, 국내 면세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지난 1년간 총 매출액은 270억원으로, 시내 내국인 면세점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개점 첫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3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9개월간의 영업실적을 보면 2억원 가량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209억원으로 하루평균 매출액은 7550여만 원이며, 1인당 구매금액(객단가)은 15만5000여 원이다.

피서철인 8월에는 하루평균 1억3000여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같은 달 3일에는 2억3000여만원에 이르는 하루 최고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품목별 매출액은 가방, 액세서리, 시계, 선글라스 등 패션상품이 40.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화장품 30.1%, 주류 13.5%, 홍삼ㆍ초콜릿 11.1%, 담배 4.0%, 문구.완구 0.6% 순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이에 따라 면세점 개점을 위해 끌어온 기채 관광진흥 지금 56억원, 금융권 차입 60억원 등 총 116억원 중 금융권 차입금 60억원을 상환해 수익기반을 다졌다.

박영수 사장은 "시내 면세점 운영으로 277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수익이 창출되는 시너지효과가 발생했을 뿐더러 중문관광단지의 야간 쇼핑관광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특히, ‘시간적 구애가 없는 편안한 면세쇼핑’이라는 시내 면세점의 장점을 주목한 ‘패션 중심주의’전략은 지난 1년간의 운영결과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품목별 매출을 보면‘패션(가방, 액세서리, 시계, 선글라스 등)’의 비중이 40%를 웃돌고 있어 이를 증명하고 있다.

'MCM' 입점에 이어 액세서리 브랜드인 '아가타'가 면세점 개점일인 30일 새롭게 입점, 공사가 차별화를 두고 있는 '패션' 품목이 더욱 알차진다.

시내 내국인 면세점은 또한 제주관광의 한계로 지적돼온 쇼핑관광환경의 개선, 중문관광단지를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농산물 구매,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기부활동 전개, 지역의 각종 행사지원, 지역관광자원 보호활동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제주관광공사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총 매출 330억원 달성을 목표로, 새롭게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유관 관광업계와 체험·레저·휴양과 연계된 쇼핑테마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으로, '이야기가 담긴' 시내 면세점으로의 차별화도 꾀해나갈 계획이다.

제주관광공사는 또 지역농산물 소비촉진과 병행한 사은이벤트가 호응을 얻고 있음에 따라, 앞으로도 지역경제와 함께하는 판촉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 지난 13일부터 3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더덕, 고사리, 표고버섯 등 지역농산물 종합상품을 제공하는 사은행사에 2000개의 사은품이 제공되는 등 고객들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개점 2년을 맞아 보다 알찬 면세점 운영으로 도민사회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수 사장은 "도민사회의 성원 속에 시내 내국인 면세점이 개점 1주년을 맞았다"며 "고품격 서비스와 친절한 서비스로 시내 내국인 면세점이 제주쇼핑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쇼핑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성과만큼이나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하다보니 이용객들이 단체관광객보다는 개별관광객에 편중돼 있다.

단체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여행사 송객이 관건이다.

3~4%의 송객 수수료로는 외국인면세점의 7~10%보다는 적어 여행사들의 불만도 적지 않아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민들도 항공편만 예약되면 항공권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지만 홍보와 접근성 부족으로 제주시민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

공항과 항만 인도장에서 물품을 찾는 과정과 반품, 환불 등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시내면세점은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유치 마케팅이 미흡하다.

이 때문에 제주시내에도 면세점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제주웰컴센터(제주시 연동)를 활성화시키고 보다 많은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면세품 쇼핑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제주도가 제주시내에 내국인 면세점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와의 협의 등 관련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지만 가시적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시내 면세점의 1인당 구매단가는 평균 15만원 정도로 1회 구매한도인 40만원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공항 면세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의류 등 다양한 품목과 브랜드 입점이 확대돼야 한다.

여유로운 면세쇼핑 활성화 외에 중문관광단지와 컨벤션센터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요량이었지만 중문단지 활성화로 이어질 지는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면세점 문성환 부장은 "공항 면세점과 차별화를 위해 시내 면세점에선 고객들이 출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를 갖고 쇼핑할 수 있도록 '패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다"며 "수익을 통합관광마케팅 재원으로 쓰이는 만큼 제주관광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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