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 들어서는 공립 초.중학교인 가칭 ‘제주국제학교’를 위탁 운영할 법인 선정을 위한 제주도교육청과 우선협상대상자인 메이플립 교육재단 간 협상이 무산됐다.
메이플립 재단이 당초 제시한 220억원의 학교 운영비를 고등학교 신축 투자비용으로 사용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한 데 대해 도교육청이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28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공립 국제학교 위탁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이플립 재단과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실무협상과 본협상을 벌였으나 학교 운영비 투자 문제를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끝내 무산됐다.
메이플립 재단은 당초 제안서를 통해 특별 프로그램 운영 및 홍보 등 학교 운영비로 22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고등학교 신축 등 시설에 투자하는 것으로 사용처를 변경했고, 도교육청은 당초 제안대로 투자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끝내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협상이 결렬된 것은 당초 제안서 내용을 뒤집은 메이플립 재단 측의 갑작스런 입장 번복에서 비롯됐지만 재단 측의 무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협상 시한을 1차례 연기하면서까지 협상을 끌어온 도교육청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국 양 측은 애초부터 이견을 좁히기 힘든 쟁점을 놓고 지루한 공방만 벌이다 시간만 허비한 셈이 됐다.
도교육청은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영어교육 전문기업 (주)YBM시사와 오는 31일부터 한 달간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2011년 9월 개교 예정인 공립 국제학교는 초등학교 4~6학년 9학급(180명), 중학교 1~3학년 9학급(216명) 규모로 설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