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적인 家統이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핏줄에 대한 가치관의 변하면서다. 그런 동기는 호주제도의 폐지를 계기로 가족은 혈연을 초월한 새로운 가치로 재창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유교가례관의 변화, 이혼율의 급증, 재혼 등이 국제화를 따르면서다.
재혼녀의 경우 전남편의 A성과 재혼한 남편의 B성 자녀, 재혼 후에 낳은 B성, 어머니C성 등 한 지붕에 다른 성을 이부아버지나 어머니 성으로 改姓을 할 수 있게 하면서 고유한 부계성의 파괴가 가능하면서이다.
결혼풍속도 먼 옛날 같이 연하의 남자, 외국인과의 결혼 등으로 회귀와 국제화풍조다. 통계를 보면 한 해에 재혼녀와 초혼남이 2만 여명, 재혼남과 초혼녀도1만5000여명에 이른다. 외국인과의 혼인도 전체의 10%선으로 접근하고 있다. 전통적인 순혈주의나 부부연령, 가족관, 외국인 간의 결혼관습이 혼동, 해방되고 있다.
가족구성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가족과 핵가족의 혼재, 자녀를 낳지 않는 딩크족, 자녀대신 애완동물을 선호하는 딩크펫이 늘어나고 있다. 정자나 난자은행을 통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른 자녀를 택하는 경우도 늘어날 전망이다. 養子의 선택도 보편화되는 세상의 도래다.
이렇게 혈통중시 전통가치관이 변화는 유림의 반대에 불구 여권이 신장, 여성이 가정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모계사회인식이 이를 가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를 통한 부부인연 맺기, 인터넷의 조장, 소설·드라마·영화에 나타난 변화된 가족풍토의 조장 등이다.
이런 풍토 속에 캥거루족·자라증후군·통크족이 다투어 나타난다. 캥거루족은 결혼하고도 부모에 의지하여 한 집에 사는 경우다.
자라증후군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부모의 보호 속으로 숨어드는 경우다. 노후를 자식에서 벗어나 옛 할아버지 할머니역할을 거부하고, 손자를 돌보지 않는 통크(TONK· two only no kids)족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가난한 부모와 미취업 자식들이 할아버지나 부모에 의존하는 신판 대가족징후군이 나타난다는 한다.
시골에서 성장하고 그런 혈통을 간직한 가문의 자식들이 출세하였으나 가계를 이을 자손이 없어 고민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전통적인 제사와 벌초 등 조상에 대한 의무의 포기사례도 많아진다.
여기엔 종교적인 원인도 있다. 세계화는 덩달아 이민을 증가시켜 가족과 전통가치관이 무너지기도 한다. 자식과 살지 않는 기러기아빠가 300만 가구에 이른다. 취업·진학을 이유로 해외나 다른 먼 지역으로 이동하다보니 펭귄·독수리 아빠와 엄마도 늘고 있다.
명절·경조사가 되면 서로 만나 상봉하는 신판 만남의 연출을 본다.
이러다 보니 전통가통이나 인습이 위기에 처하기 마련이다. 반면 서양에선 반대로 우리 전통적인 조상숭배대상인 뿌리 찾기에 간심을 두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동양사상에 관심을 갖고 여러 면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증가한다. 우리의 신세대나 종교인 일부가 제사를 우상숭배로 기피하는 사례와는 반대의 흐름이다. 지금 조상의 시신을 화장하여 납골당이나, 집단 매장에다 평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관습에 대한 소견을 말하고자 한다. 농경문화에서 관례화된 장례나 제사 등을 현대에 맞게 맞추자는 것이다. 자연스럽데 대·소기가 폐지(극히 일부에 존재)되고 장례는 사십구재, 당일제사 등으로 변하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제사(묘제 포함)와 벌초문제다. 제사와 전통묘지제도의 고수에 대한 소견이다. 전통가례에 의하면 임금은 5대, 당상관 급은 4대, 그 이하는 능력에 따라 3대, 2대, 당대만 제사를 지내게 했다. 제사의 시간도 돌아가신 당일 오후 보통 8시 전후에 하는 경향이다.
묘제는 벌초 시에 하고, 매장문화를 개선, 부부는 합 묘로, 봉분은 평장이나 최소화하되, 심장(2m)을 하고, 비석도 평 비석(상석겸용)이나 와비로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비석 의 노출, 묘지면적을 줄이고 벌초의 부담도 줄어든다. 제사는 아버지나 할아버지나 아버지 재사 일에 어머니와 할머니를 같이 하고, 조부모와 부모 2대만을 한다. 벌초는 근족 단위로 집단화하고, 공동실시하자는 것이다.
재물도 간소화하되 정성을 드린다. 후계가 없는 가계는 민법이 허용하는 대리 사위 양자를 선택하는데 일본 같이 보편화시키자는 것이다. 이상은 70이 넘은 필자의 소견을 밝혔을 뿐이다. 가정이나 가문에 따라 적정한 개선방안을 모색하여 변하는 후대를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김 계 홍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