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오렌지 수입금지
미국산 오렌지 수입금지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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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오렌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산 오렌지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가 취해졌다. 이로 인해 다음달 초부터 출하되는 하우스감귤 등의 가격지지에 결정적 호재를 맞았다.

농림부 산하 국립식물검역소는 캘리포니아주 툴레어 카운티와 프레스노 카운티 지역산 오렌지에 대해 28일 선적분부터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수입금지 조치는 이들 2개 지역산 오렌지에서 검역규제 병원체인 셉토리아 시트리(Septoria citri)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수입금지는 미국 측의 방제 조치 뒤 우리측의 확인 평가를 거쳐 해제되지만 그 기간은 짧으면 몇 개월에서 길면 몇 년까지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역소 관계자는 “‘셉토리아 시트리’는 곰팡이균의 일종으로 국내에 유입될 경우 감귤껍질에 손상을 입힐 우려가 있다”고 말한 뒤 “이 병원균에 대한 농가용 방제약품은 개발돼 있지만 수입금지 기간이 얼마나 걸릴 지는 단정하기 힘들다”면서 “다만, 이들 지역산 오렌지가 최근 몇 년간 대부분 국내 시장을 점유했던 만큼 당분간 수입량이 정상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산 오렌지 수입규모는 지난해 12만3000톤으로 전체 수입물량(14만5390톤)의 84%에 달했고, 올해 들어서도 수입물량이 11만288톤으로 전체 수입(12만1452톤)의 90.8%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금지가 장기화 될 경우 오렌지 수입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제주감귤의 가격형성에 호재인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당장은 5월초부터 10월말까지 출하되는 하우스감귤에 도움 될 전망이다. 더욱이 올해산 하우스감귤의 예상생산량이 작년산보다 10% 정도 감소한 2만4천여톤으로 예상되고 있는 터여서 하우스감귤의 가격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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