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T&G 부지를 공영주차장으로
[사설] KT&G 부지를 공영주차장으로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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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삼도2동 제주북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그 일대 상인들이 “옛 KT&G 부지를 공용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는 행정청과 부지 소유 및 관리 당국, 그리고 상인들이 서로 소통만 이루어진다면 민원인들의 바람을 들어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부지는 KT&G가 제주시 연동 신시가지로 옮겨가면서 건물들까지 모두 철거, 공터 상태로 남아 있는데 면적이 3531m2나 된다. 이 땅은 국유지(國有地)로서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처분 위탁 돼 있으며 1차 임대입찰이 유찰돼 2차 입찰이 공고 돼 있다.

민원인들이 가장 바라는 바는 “국유재산을 공공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임대사용료의 50%까지 감면 받을 수 있으므로 제주시가 이 토지를 임대해 공용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다.

우리는 민원인들의 생각이 결코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외자 유치뿐만 아니라 국내 자본 유치를 위해서 제주도는 재벌들에게 각종 세금 감면, 공유지 헐값 임대 등으로 세수(稅收) 감소까지 마다하지 않는가 하면 심지어 세금을 투입, 기반시설을 해 주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국유지를 임대해 지역 주민들의 주차난을 해소해 주는 것도 행정 당국이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아니 그 땅을 불하 받아 영구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제주도 당국은 입으로만 ‘구 도심권 활성화’를 부르짖을게 아니라 주차난을 해결해 주는 것도 그 일환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옛 KT&G 부지를 중심으로 한 이 일대는 주택뿐만 아니라 상가들이 많이 들어선 곳이다. 칠성로는 물론, 중앙로 지하상가, 탑동의 각종 음식점, 심지어 사적(史蹟) 관광지인 목관아(牧官衙)까지 몰려 있다. 이 때문에 주차난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내외자 유치를 위한 기반시설 투자도 필요하지만 주민 편의를 위한 투자도 그 이상으로 절실하다. 구도심을 활성화 하겠다는 것이 입발림이 아니라면 이번 민원을 충분히 검토, 들어주는 쪽으로 일을 처리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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