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도난 예방대책 절실
농산물 도난 예방대책 절실
  • 임성준
  • 승인 201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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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십건 되풀이 농민 울상…농촌 방범 취약
농협, CCTV 설치 추진…지자체ㆍ경찰 분담해야
농산물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방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민을 울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데다 농촌은 상대적으로 방범 활동이 취약할 수밖에 없어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최근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소재 김모씨(53)의 무밭(5500㎡)에서 무 20t을 화물차량과 인부 등을 동원해 훔친 장모씨(59)를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이보다 앞서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서 무를 훔친 A씨가 경찰에 붙잡혔고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서 무를 훔친 양모(48)씨 등 2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또 서귀포 지역 감귤 과수원을 돌며 창고 등에 보관 중인 한라봉 4140㎏(시가 1656만원 상당)과 69만원 상당의 한라봉 상자를 훔치는 등 감귤 과수원 일대를 돌며 3차례에 걸쳐 3000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훔친 권모씨(39)가 구속됐다.

경찰 조사결과 권씨는 화물차량을 이용, 중간 상인처럼 행세하며 범행대상을 물색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2월에도 구좌읍과 표선면 무 밭에서 인부를 동원해 무를 싹쓸이한 절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농산물 절도 사건은 해마다 10~20건씩 되풀이되고 있지만 농촌지역 방범 대책은 허술하기만 하다.

자치경찰대의 방범용 CCTV 설치 현황만 보더라도 제주시 8대, 서귀포시 4대, 조천 4대, 애월 2대, 대정 1대, 안덕 1대, 표선 1대, 성산 1대 등 22대에 그치고 있다.

경찰의 예방활동에도 사건이 끊이지 않아 농민들의 원성이 자자하자 결국 농협이 팔을 걷고 나섰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최근 지역조합 전무 회의를 갖고 농산물 절도 방범용 CCTV 설치를 추진키로 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CCTV 1대당 설치 가격은 2000만~2500만원, 유지보수료는 대당 월 12만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은 우선 10대 정도 시범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방범용 CCTV의 경우 농산물 도난 예방 뿐만 아니라 일반 범죄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자체와 경찰의 공동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24일 "전국적으로 농협이 방범용 CCTV를 설치하는 사례는 없지만 지자체 협력사업으로 지자체와 중앙회, 회원조합이 예산을 공동 분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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