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농협의 빚잔치’에 빈축이 일고 있다. 빚을 내어 종합복지관을 짓고도 수 천 만원을 들여 건물 준공식과 조합장 퇴임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성산 농협은 22일 종합복지관 준공식과 함께 조합장 퇴임식을 가졌다. 5000여만원이 투입된 거창한 준공·퇴임식이었다.
600만원 상당의 경품용 가전제품에다 노래자랑 등 이벤트 행사에 1000만원을 썼다. 다과회와 점심식사비가 700만원, 답례품비로 1300만원이 지출됐다.
자체보유 의자와 행사용 천막이 있는데도 또 행사용 천막과 의자임대와 공로패 제작 등으로 1000여만원을 사용했다. “그야말로 흥청망청 돈 잔치를 벌였다”는 비난과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날 준공식을 가진 성산농협 종합복지관은 토지매입비와 건축비 등 100억원이 투입된 시설이다. 이 중 수십억원을 빚을 내서 충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자체예산도 모자라 빚을 내 건물을 지었으면 우선 빚 탕감대책부터 세웠어야 했다. 그런데도 5000만원이나 들어가는 준공 및 조합장 퇴임식을 가진 것이다.
농협은 농민의 출자로 운영되는 농민조합이다. 농민의 피와 땀으로 조성된 예산으로 관리되는 조직인 것이다.
그렇다면 농민출자금을 관리 운용하는 농협 임직원은 한 푼이라도 아껴 쓰고, 절약해서 농민을 위해 봉사하는 심부름꾼이어야 할 것이다.
농민위에 군림하여 고액 연봉이나 챙기는 ‘귀족 놀음’은 농민에 대한 배신이며 배은망덕이다. 성산농협의 호화 준공식 및 조합장 퇴임식에 대해 누구든,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