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부수' 눈쌀
'부창부수' 눈쌀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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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체육회 행정사무감사

도체육회가 정치적인 입김에서 벗어나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스포츠에 대한 도의회와 도 체육회의 시각이 시대 흐름에 한참 뒤처졌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26일 도체육회의 행정사무를 감사하는 자리에서 도의회 교육관광위 강창식의원은 “흔히 도민들은 체육회 중요 요직은 도지사 선거에서 공을 세운 참모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주도 체육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체육회 인사를 정치에서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이상철 상근부회장은 “그런 인식이 팽배하다는 점을 전면 부인할 수는 없지만 현재 체육회 임직원들은 선거에 따른 논공행상으로 근무하는 사례가 전무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도의원들은 “메달 획득에 성과를 보이는 경기연맹만 지원하라” 또는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 등에서 제주도가 보다 많은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라” 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도체육회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 엘리트 체육 정책보다는 생활체육의 확대라는 시대 추세를 읽지 못한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특히 최근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선수들에 대한 코치진의 ‘구타파문’으로 엘리트 체육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는 가운데 도내 체육계 및 정계인사들은 여지껏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되는 ‘금메달수 몇 개’에 연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모 도의원은 “체육회는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곳 아니냐”면서 “메달획득을 못하는 경기단체는 아예 예산지원을 삭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 체육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 예를 들면 다른 지방의 경우 금메달을 획득하면 수백만원의 격려금이 쏟아지는 반면 제주도는 30~4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수준으로 우수선수 육성이 힘들다”고 언급, 도내 체육계의 인식을 엿보게 했다.
또한 다른 도의원은 감사에 나서면서 단체가 조직된 35개 종목별 특성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성 및 연구부족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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