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소송 이어 매물 잇따라
골프텔 파격 분양ㆍ요금 할인상품 등 자구책
도내 일부 골프장들이 경영난과 입회금 반환 소송, 부도.매각설로 헉헉거리고 있다. 골프텔 파격 분양ㆍ요금 할인상품 등 자구책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내 모 골프장이 입회금 반환 소송에 휩싸인 가운데 몇몇 골프장은 매물로 내놓았지만 수요가 없는 실정이다.
국내 명문코스로 손꼽히는 한 골프장은 경영난으로 골프장 매각 방침을 정하고 대기업에 인수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골프장은 최근 2007년 142억 원, 2008년 68억 원 등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장 업계에서는 공급 과잉과 경쟁력 하락으로 예견된 사태라는 분위기다.
도내 골프장은 2004년 11개에 불과했던 골프장은 2005년 16개, 2006년 19개, 2007년 23개 2008년 26개, 2009년 27개로 늘어났다.
승인을 받은 골프장 4개와 절차를 밟고 있는 3개를 더하면 2013년에는 34개로 늘어난다.
이번에 소송에 휘말린 골프장의 일반 회원권은 2004년 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2500만원대로 떨어졌다. 나머지 골프장 회원권도 최고가 대비 44~63% 급락하면서 거래가 뚝 끊겼다.
특히 입회금 반환은 특정 골프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2004년 이후 제주에 새로 문을 열거나 추가로 회원권을 분양한 10여개 골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기업 소유를 제외한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회원권을 팔아 부지 매입과 골프장 공사비 등을 충당했고, 골프장 공급 과잉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자금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제주 골프장 이용객은 160여만명(관광객 100만, 제주도민 60만)으로 전년보다 11% 늘었지만 9개 골프장은 오히려 1~19% 감소했다.
특히 중국, 동남아 등과의 가격경쟁에 밀리면서 외국인은 3만8000여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2%대에 그쳤다. 2개 골프장은 지난해 9월 납부기한인 토지분 재산세 수억원씩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골프장들은 골프텔 파격 할인 분양, 저렴한 패키지 골프여행 상품, 도민 요금할인 경쟁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지역 숙박업계의 비난을 사고 있는 골프텔의 경우 실제 연간 가동률이 20%에도 못미치고 있다"며 어려움을 전했다.
또 다른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인구는 늘고 있지만 공급과잉에 경기침체까지 겹쳐 회원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항공 좌석난과 잦은 궂은 날씨 등도 제주지역 골프장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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