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달라진 제주, 비상만이 남았다
[데스크 칼럼] 달라진 제주, 비상만이 남았다
  • 고안석
  • 승인 2010.0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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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아쉽게 홈개막전에서 승리를 놓쳤다.

제주는 6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쏘나타 K-리그 2010 2라운드 홈 경기에서 두 골씩 주고 받으며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제주는 전반 7분께 상대 수비수 이요한의 자책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반 14분께 전북 루이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9분께 로브렉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끌려나갔다.

하지만 후반 16분 박현범의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제주는 뒷문을 단단히 잠근채 후반 막판까지 전북의 골문을 위협하는 등 작년과는 다른 양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제주는 비록 이번 경기에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들어 제주가 보여준 수비플레이는 다소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전북의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벌떼 수비로 막아내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잡은 대어를 놓친 제주.

아쉬워 하기에는 이르다.

박경훈 감독은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의욕적인 플레이를 높게 샀다. 또한 전체적인 경기운영에 있어서도 합격점을 내렸다.

박경훈 감독은 전북과의 경기전 공공연하게 전북과의 경기는 한번 해볼만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당찬 각오에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그동안의 훈련량의 수준을 말해주고 있음을 이번 전북전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제주에게는 이번 경기를 통해 박현범이란 대어를 발견한 것도 큰 수확이다.

감독조차 박현범의 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 박현범은 수원에 제주로 이적한 선수로 빠른 팀내 적응력을 보이며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김은중의 활약도 눈에 띄였다.

절치부심 홈그라운드에 선 김은중은 특유의 골감각으로 전북의 수비진영을 누비며 동료들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또한 박경훈 감독이 리그 1차전 부산과의 경기에서 아껴뒀던 외국인 용병들도 기량적인 면에서 뛰어났다.

아직은 타선수와의 손발이 맞지않는 인상을 풍겼지만 개인적인 능력들은 출중했다. 앞으로 제주의 공격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는 지난해에도 초반 페이스가 상당히 좋았다.

지난 리그 1차전에서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하며 주춤하던 제주는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광주를 격파하며 상승세의 분위기를 탔다.

하지만 리그 초반 수비수 강민수의 부상 등으로 전력누수가 생기면서 제주는 차츰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제주는 이번 리그 출발이 좋다. 부산전 승리에 이어 최강 전북을 상대로 2-2 무승부로 2경기에서 승점 4점을 챙겼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후반기까지 계속 이어가는 데 있어 선결조건은 선수들의 부상방지다. 박감독도 이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작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수들의 부상 예방에 대한 철저한 대응전략을 세워놓아야 한다.

홈경기에서 많은 골이 터지고 원숙한 경기력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관중들은 그런 멋진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라도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제주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매경기 최선을 다하며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최대한 끌려내 지지않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모습에 팬들은 분명 박수를 보내며 쌈짓돈을 내면서라도 기꺼이 제주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려 올 것이다.

고  안  석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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