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대한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적자보전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 미비 △해외홍보부족 △고임금 △특채 등 구조적 문제 등이 집중 거론됐다. 이 밖에 용역위탁사업의 문제점, 정관상 직제규정 개선문제, 임원 퇴직금 누적문제가 재조명됐다.
▲왜 적자났나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제주도 750억(중앙정부 450억 포함), 제주시 25억, 서귀포시 75억, 북제주군 25억, 남제주군 25억 등 도내지자체가 출연한 총 900억원(55.69%)의 자본금과 한국관광공사 현물출자 290억2600만원(17.96%), 재일교포 73억1200만원(4.52%), 도내 거주 도민 31억900만원(1.93%), 도외거주 도민 34억3100만원(2.21%), 기업 287억2200만원(17.78%) 등 총 1616억100만원이 투입돼 지어졌다.
그러나 총 사업비는 공사비 1416억원을 비롯, 차입금 185억, 이자수입 160억, 토지비 148억, 일반경비 79억1500만원, 설비비 112억, 기타 경비 42억원 등을 포함, 총 1806억원이 지출, 이미 적자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60억원의 현금을 보유했었다. 그러나 차입금 지불 등 2003년 개관해에 30억원, 2004년도 24억원 등 총 54억원을 지출, 현재 이자 등을 포함해 16억원만 있다.
또한 올들어 6월말 현재 인건비와 외형상 수입이 거의 같으면서 적자 폭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4년의 경우 수입은 시설 및 장비임대에 따른 임대료와 편의점 및 관리비 수입으로 22억6500만원이다. 그러나 비용 지출은 55억3400만원으로 32억6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강창식의원은 “6월말 현재 손익계산서상 현재 인건비와 외형이 거의 같다”면서 “외형을 늘릴 수 없다면 구조조정 등 자체적으로 적자폭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 돈이 바닥나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증자실적도 없고 차입해서 할 것이냐, 대안이 뭐냐”고 다그쳤다.
김종희 사장은 답변을 통해 “1차적으로 관광진흥개발기금을 30억정도 지원받는 것을 현재 문광부와 절충중에 있고 앵커호텔대신 내년에 콘도를 신축, 200실을 자체 보유해 회의 참가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함은 물론 지하에 쇼핑몰 등을 조성, 이를 분양하거나 임대해 자체적으로 수입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임금 및 직원채용문제
컨벤션센터는 지난 7월 35명의 정원을 30명으로 축소, 현재 임직원은 29명으로 조정됐다. 임원퇴직금 누진율도 폐지했다.
현재 국제컨벤션센터 29명의 총 인건비는 1년 9억6339만7000원(팀장 4명 수당 포함)이다.대표이사의 연봉은 9198만원, 상근 전무이사 1명 6922만원, 전략기획팀장 3795만원, 경영관리팀장 3871만원, 운영팀 부장 2명 4800만원, 4555만원, 마켓팅실장 4234만원, 운영팀장 3947만원, T/F팀장 3947만원이다.
나머지 과장급, 대리, 사원들의 연봉은 경력에 차등. 최저 2082만원부터 최고 3365만원까지 받고 있다.
여기에 팀장과 실장 4명에게는 연 120만원에서 144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고 부장은 월 12만원, 차장 월 10만원, 과장 월 8만원이 지급된다.
홍가윤의원은 “고급인력이니까 월급도 많이 준다는 것은 잘못이다”면서 “컨벤션센터가 작성한 자료를 보면 외부기관에 조직 진단후 추가 감축 검토, 보수는 경영혁신차원에서 긴축 조정 검토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현실적으로 감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왜 이런 자료를 내놓느냐”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컨벤션센터의 직원은 다른 경쟁사의 스카웃대상이 될 정도로 우수하다”면서 “그런데도 경쟁사에 비하면 직원 월급은 열악한 실정이기 때문에 급여갖고 문제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또 “현재 더 이상의 인원 감축은 안된다고 지사에게 보고했다”면서 “취임후 공개채용을 통해 우수인력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현재 컨벤션센터 인력은 개관이전인 2001년 4명의 공채와 11명 특채, 2002년 공채 2, 특채 3, 2003년 공채 3, 특채 2, 2004년 공채 2명 등 27명을 채용했다.
특채가 16명으로 공채 11명보다 5명이 더 많다. 특히 개관이전에 무려 14명을 특채함으로써 당시 이와 관련 여론의 혹독한 뭇매를 맞기도 했다.
김 사장은 “2003년도 이후 공개 채용을 원칙으로 공정한 절차에 의해 인력충원을 시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공정한 심사를 통한 공개경쟁에 의해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홍보비 부족
해외홍보부족에 따른 국제회의 유치에도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임기옥의원은 “컨벤션센터가 월 10만 회의실을 사용, 나머지 20일은 놀리고 있다”고 전제 “홍보예산의 경우 지난해 3억8490만원에 비해 해외광고는 1600만원에 불과한데다 올해의 경우 작년수준도 못미치는 9000만원의 홍보비에 해외홍보비는 670만원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내년 국제회의 개최는 APEC 1건을 비롯 4-5건에 그치고 있다. 이는 해외홍보 부족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해외유치활동을 하지 않고 어떻게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김종희 사장은 “광고 등 홍보도 좋지만 진짜로 돈이 없다”면서 “문화관광부가 내년 컨벤션 뷰로와 관련 4억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제주도에도 12억5000만원을 지원 요청했는데 4억으로 축소된만큼 총괄적인 홍보를 할 수 있도록 원상복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컨벤션센터의 향후 경영방향
김종희 사장은 “제주가 타 지역에 비해 친환경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 최적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추가 항공료 부담 등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벤션센터는 이 부분과 관련 도에다 사업예산 지원요청을 한 상태다.
김 사장은 “개인적으로 컨벤션센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주도가 51%의 지분을 소유하는 공기업으로 환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컨벤션센터는 회의유치가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과 대만을 주타깃으로 삼아 집중 홍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특히 “서귀포시가 내년에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된다고 하더라도 정부에서 지원받을수 없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컨벤션뷰로를 만들어 컨벤션과 관계있는 호텔, 항공사, 여행사 등을 회원으로 가입, 회비등을 받고 이를 통한 도내 4개 시군의 홍보비 등을 모두 합친 토탈마켓팅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올해까지 앵커호텔 민자유치사업을 적극 유치하기 외해 노력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콘도미니엄 건축으로 전환, 이를 통한 임대료 수입 등 자체수입창출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