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계승 차원 '도단위 행사' 여론
제주도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한라산신제를 도단위 행사로 승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제주시 아라동(동장 문재홍)에 따르면 한라산신제는 탐라국 시대부터 한라산 백록담 북쪽 기슭에서 봉행되다가 고려 후기인 1253년(고종 40년) 10월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제례로 발전했다.
그 후 조선시대인 1470년(성종 원년) 산신제에 참여하는 도중에 얼어 죽는 사람이 많아지자 현재의 산천단으로 제단에 옮겨졌고, 1703년(숙종 29년)에는 제주목사 이형상의 건의에 의해 제사가 유교식으로 전환되고 공식적인 국가 제례로 채택됐다.
그러나 이 산신제는 일제강점기인 1908년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의해 철폐돼 도민들의 감정을 자극하면서 1909년 제주의병의 효시가 되기도 했다.
한라산신제는 해방 이후 일부 주민들에 의해 부활하며 명맥을 유지해오다 지난해부터 동단위 행사로 확대됐다.
문재홍 동장은 “한라산산신제가 일제에 의해 금지된 지 100년만에 동단위 행사로 개최하고 있다”며 “제주의 전통문화 계승발전 차원에서 한라산산신제는 도단위 행사로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한라산산신제는 오는 8일 오전 10시 아라동 산천단 제단에서 봉행된다. 이날 제관으로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초헌관을, 조명철 제주문화원장이 아헌관을, 오종훈 도의원이 종헌관을 각각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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