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공연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공연
  • 고안석
  • 승인 2010.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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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ㆍ20일 이틀간 도문예회관 대극장 무대 올라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가 도민들을 찾아간다.

제주도 문화진흥본부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동안 <영웅을 기다리며>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영웅을 기다리며>는 난중일기에 실제로 없는 3일의 행적을 상상으로 재구성한 작품. 지난 1월23일 오픈런 공연 1주년을 맞았다.

근엄과 존경의 상징인 영웅 이순신 장군의 엉뚱한 모습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재발견하게 된다. <영웅을 기다리며>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에 영웅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역사와 픽션, 그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상상의 영역. <영웅을 기다리며>는 그 모호한 경계에서 관객을 만난다. 명장 이순신의 카리스마는 간데 없다. 먹을 것에 연연하고 화가 나면 욕을 해버린다.

최근 윌스미스 주연의 <핸콕>과 개봉 준비 중인 이정재 주연의 <1724 가방난동사건>의 경우처럼 영웅은 이제 노숙자이기도 하고 한량이기도 하다. 영웅의 벗겨진 실체는 하루살이처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돼 있어 더 많은 공감을 얻는다.

그러나 우리는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에서 경외의 대상에 대한 불손함을 언급하지 않아도 된다. 그 인간적 모습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영웅을 기다리며>가 그리는 영웅은 소시민의 모습이다. 공연을 보는 평범한 관객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 안의 영웅다움을 찾아낼 수 있는 작품이다.

공연시작 전부터 보기 드문 신선한 소재의 창작뮤지컬로 매니아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서울에서만 400회 이상 공연을 했으며, 전국 15개 도시에서 70여회의 순회공연을 통해 지방관객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줄거리

=1597년 7월의 어느 밤, 5년이 넘는 임진왜란으로 더 이상의 희망 없이 피폐해진 조선 땅. 백의종군해야 했던 이순신, 설상가상으로 왜군무사 사스케에게 붙잡히게 되는데….

고구마 하나에 목숨 걸게 되는 인 생 막 장! 황당 영웅의 숨겨져 있던 3일간의 행적.

때는 선조 30년. 왜군들의 침략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이어지고 왜군들은 조선의 땅을 유린하기에 혼란한 때, 명나라 원군 도우러오나 그들 역시 조선 땅에서 노략질을 일삼는다. 이순신 장군은 모략에 의해 투옥당하고 이후 권율장군의 휘하에서 백의종군을 하게 된다.

1597년 7월29일 밤 잠시 집밖을 나온 이순신은 왜군무사(사스케)와 맞닥뜨리게 되고 그에게 포로로 생포당한 채 산속을 끌려다닌다. 사스케는 이순신의 신분을 모른 채 이순신이 있는 곳을 찾아 굴동으로 향하고, 갖은 고난을 겪으며 굴동으로 향하던 사스케는 더 자세한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이순신을 나무에 묶어 두고 마을로 염탐을 떠난다.

때마침 명나라군사가 막딸을 겁탈하려는 걸 목격하고 그녀를 돕다가 파랑국 병사가 쏜 화승총에 맞아 사경을 헤맨다.

전쟁 고아 막딸은 일본무사를 살리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하고 이순신은 그런 처자를 못마땅해 하지만 사람 된 도리로 매몰차게 떠나지 못하고, 이 셋은 함께 산속을 헤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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