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제주6.2지방선거와 나비효과
[세평시평] 제주6.2지방선거와 나비효과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제주에서도 6.2지방 선거에 많은 예비후보자들의 자신만의 잘 할 수 있다고 선거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신만의 최고이며, 자시만의 할 수 있다는 이들이 과연 우리지역을 이끌어갈 진정한 엘리트인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오웰(George Orwell)은 그의 저서‘1984년’에서 영국의 지역엘리트는 공적의무감이 무엇인지 알아야하며 우선 도덕적으로 건전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은 그들의 전쟁터에서 나라를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하며 실제로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 지역지도자의 조그마한 행동이라도 시간과 공간 구분없이 지역에 미치는 나비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나비효과’라는 영화가 있다. 어린 시절 일어난 작은 사건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테마로 한 영화다. 영화 속 주인공은 다행스럽게도 능력이 있어서 그 시절로 돌아가 원인이 되었던 사건을 바로 잡으려한다.

나비효과는 원래 지구의 한편에 있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반대편에 와서는 태풍과도 같은 큰 결과가 되어 나타난다는 과학 이론에서 나온 말이다. 요즘 경제학계나 경영학계에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는 ‘카오스이론’이나 ‘복잡계’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영화에서처럼 결과를 바꾸기 위해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그래서 원인이 되는 사건을 바꾸고 또 결과도 바꿀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더구나 한사람이 인생보다 한 지역에 있어서 나타나는 나비의 효과는 실로 엄청난 것이다. 지역지도자를 잘못 뽑아서 생기는 나비의 효과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우리 제주 지역의 큰 정책에 대해서 추정해 본다면 지금 제주도에서 찬반이 엇갈리는 영리병원정책도 누구도 명명백백한 결실(結實)판단은 어렵다.

해서 좋은 것인지? 안 해서 좋은 것인지는 먼 훗날 우리후배들만의 판정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후배들의 판단 할 시점에 서는 지금으로 되 돌일 수 없는 나비효과가 발생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기간 동안 조장된 비용이나, 조장 안 된 기회비용의 폭과 깊이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다.

이 비용은 주민의 몫이다. 이와 같이 지역지도자의 성공과 실패는 지역 주민에게 유산(遺産)으로 물려준다. 지역지도자가 물려준 성공은 주민의 힘과 활력이 되고, 지역지도자가 물려준 실패는 주민의 짐과 빚이 된다.
지역지도자에게서 힘과 활력을 얻은 주민은 허리를 펴고 살게 되고, 지역지도자에게서 짐과 빚만 잔뜩 넘겨받은 주민은 한동안 등이 휘는 고생살이를 면하기 어렵다. 지역지도자 선출이 무엇보다 더욱 중요한 이유가 바로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자질의 지도자를 뽑느냐가 관건이다. 예비후보자들의 겉포장인 화려한 경력, 학력, 위장된 세련미 등.... 보다는 성품(性品)이 우선이다. 한 10여 년 전 일이지만 미국 대통령전기(傳記)작품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들의 모여 대통령 후보 검증원칙을 여러 차례토론을 거쳐서 만장일치로 채택한 덕목이 ‘ 성품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Character Above All)'이다.

그리고 지금은 정보화 시대다. 누구나 노력만하면 외교 국방 등 비밀정보를 제외 하고는 어떤정보도 접 할 수 있는 시대다. 그래서 전문가 비전문가 갭이 좁아지고 학력에 따른 신분차이는 과거에 비해 많이 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말은 학력을 폄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학력, 경력보다는 성품이 우선 이라는 말이다. 이제 얼마 안 있어 우리는 새로운 지역지도자를 선택하게 된다. 이 선택들이 선택으로부터 발생할 결과를 제대로 예측한다면 앞으로 일어 날 또 다른 나비효과를 사전에 차단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측을 잘못 한다면 나비효과비용은 우리들의 몫이다.

지금 선거를 맞은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생각해야 할 것은 좁은 제주 지역의 학연, 지연, 괸당, 등 수 많은 연결고리를 뛰어 넘어 지도자의 성품을 포함한 자질을 보고 선택해야 한다. 지도자의 이 자질만이 우리들에게 올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는 나비효과를 막을 있다고 주제넘은 말을 해본다.

김  찬  집
수필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