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항선박 급증 급유시설 1곳 뿐…연료공급 지연, 출어 지장
도내 최대의 위판항인 한림항의 어선업 기반시설이 열악해 어업인들이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다. 2일 한림어선주협회(회장 김상문)에 따르면 최근 한림항에는 한림선적 어선 뿐 아니라 목포지역의 안강망 어선, 여수지역의 저인망어선, 부산의 선망 어선, 추자도와 남해지역의 조기잡이 유자망 어선들이 찾아 어획물을 위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림항은 하루에 수십여척의 어선들이 위판을 위해 입항, 지난해 위판액이 1000억원에 달하는 등 도내 최대의 위판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출어에 필수적인 급유, 급수, 제빙시설은 도내 어느 항구보다 열악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한림항을 이용하는 선박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급유시설이 한 곳 밖에 없어 급유를 위한 어선들이 줄서기가 예사다. 심지어 급유대기 시간이 하루를 넘겨 출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이다.
제빙시설도 한림항을 찾는 어선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는 개인 제빙공장을 이용하거나 출항 후 모슬포항 등에서 필요한 얼음을 충당하고 있다.
특히 갈치연승 어선들은 각어름을 필요로 하지만 한림항에는 각어름 시설이 없어 어업인들의 어려움이 배가되고 있다.
한림항내 조선소 시설 역시 마찬가지다. 소형어선 전용레일이 없어 규모가 작은 배들은 선박보수에 불편을 겪고 있고, 30톤 안팎의 대형어선의 경우 수중레일기초가 부실해 이에 대한 보수․보강 공사가 시급하다고 어업인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상문 한림어선주협회장은 이날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이 같이 밝히며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국고지원 등 예산이 잡혀있으면서도 한림수협이 아직까지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게 문제”라며 한림항 시설 확충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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