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왜 케이블카에 집착하나
[사설] 왜 케이블카에 집착하나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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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분석결과가 금명간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여부에 대한 타당성 연구와 조사를 해왔던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타당성 분석 TF팀’이 그동안 논의를 정리한 공식 입장을 금주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문제는 지난 수년간 제주사회를 찬·반으로 갈라서게 했던 핵심 현안 중 하나였다. 환경보호단체 등에서는 한라산 케이블카는 자연환경 훼손과 생태계 파괴 등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절대 반대“를 외쳐왔다. 이와 달리 찬성론자들은 경제적 실익에 초점을 맞추고 손쉽게 한라산 정상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이들 주장의 적절성 여부에 관계없이 한라산에 인위적 시설이 불가피한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는 분명히 한라산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특히 한라산은 국립공원이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의 가치 높은 자원이며 인류의 소중한 자연자산이다. 그래서 경제성만 따져 케이블카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데도 들리는 바로는 도당국이 한라산 케이블카 타당성 분석 TF팀의 입장에 관계없이 “계속 케이블카 설치를 밀어붙이겠다는 속내를 비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TF팀 입장은 종전 영실 노선을 중심으로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것 일 뿐”이라는 도의 입장이 이를 말해준다. “TF팀이 반대 입장을 밝히더라도 이에 구애되지 않고 다른 노선의 케이블카 추진 등 독자적 판단을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 진다.

그렇다면 왜 아까운 예산을 들여 용역을 의뢰했는가. TF팀의 용역은 절차적 통과의례로만 활용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도가 왜 이토록 한라산 케이블카에 집착하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아무리 한라산 보호라는 탈을 쓰더라도 한라산에 대규모 인위적 시설을 하는 것은 한라산을 죽이는 것일 뿐이다. 도가 한라산 케이블카 집착에서 벗어나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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