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오늘은 김연아의 밤"(월스트리트저널)
"김연아는 단연 우세한 세계 챔피언, 압박감 극복이 승패의 관건"(워싱턴포스트)
"지난 수십년동안 김연아처럼 강력한 우승후보는 없었다"(뉴욕타임스)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여자 피켜스케이팅 경기를 앞두고 미국의 3대 신문이 잇따라 '피겨 퀸' 김연아(19)를 집중조명하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뉴욕타임스가 12일(이하 현지시간)과 14일 이틀에 걸쳐 김연아의 점프 분석과 성장과정을 다룬 기사를 내보낸 데 이어 첫 경기가 열리는 23일에는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까지 가세했다.
특히 WSJ은 이날 '밴쿠버에서 화요일은 김연아의 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한국의 김연아는 그동안 서방세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그랑프리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WSJ은 이어 "김연아는 한국의 '스포츠 스타'로 1천만달러에 이르는 후원-광고계약을 맺고 있고, 300개가 넘는 기업들이 김연아 마케팅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녀의 얼굴은 빵과 보석, 에어컨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품 판매에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김연아의 인기는 빼어난 미모와 겸손함, 뛰어난 실력으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김연아에 거는 한국민들의 기대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여자 피겨스케이팅 분석 기사에서 김연아를 '단연 우세한 세계 챔피언'으로 표현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다만 WP는 "최근 세 차례의 동계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들이 엄청난 압박감 때문에 실제 경기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1위를 넘겨줬다"면서 심리적 압박감 극복이 승패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WP는 "김연아는 압박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김연아에게 도전하는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일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등의 연기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WSJ는 지난 1924년부터 2006년까지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부문에서 미국과 러시아(구 소련 포함)가 똑같이 43개의 메달을 땄고, 중국이 5개, 일본이 2개를 획득했지만 한국은 하나도 없었다고 전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