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삼도동에 소재했던 제주대학병원이 아라동 신축병원으로 이전한 후 지역상권 공동화 현상 등 지역민원 대상이 돼 왔던 구 제주대 병원 건물이 ‘제주대 도심캠퍼스’로 탈바꿈 한다는 구상이 나왔다.
24일 허향진 신임제주대 총장의 기자회견에서다. 허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옛 건물을 철거한 후 새 건물을 신축해 도심 캠퍼스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허 총장의 이 같은 구상은 제주대학 병원 철거 후 주변상권 붕괴의 심각성 때문에 분출하는 지역시민들의 대책 마련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사실 제주대 병원 이전 후 지난 일 년 가까이 구 제주대 병원 건물은 아무런 대책이 없이 방치돼 왔다.
지역주민들의 재활용 방안 요구에도 이 기간 재활용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던 것은 제주대 직선 총장 임명과 관련, 교과부의 석연치 않은 임용제청거부로 총장석이 공석이 됐었기 때문이었다.
구 제주대 병원건물 활용에 대해 주도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할 책임석이 없어서였다.
그래서 허 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밝힌 ‘도심캠퍼스 활용’ 구상은 지역시민 뿐만 아니라 도민사회에도 상당한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구 건물 철거 후 신축할 새 캠퍼스 신축 예산 확보방안에 대한 구체성 결여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이는 허총장의 능력과 의지에 대한 평가 자료로 넘길 일이다.
허 총장이 대학인의 역량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내고 정부와 도와 어떤 협력과 지원체제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평가될 일인 것이다.
허총장은 이와 함께 기자회견에서 밝힌 글로벌 대학 육성 등 대학발전 10대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대학 내외의 네트워크 구축에 대학인의 힘을 하나로 모우는 지혜를 짜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두 차례의 총장 선거와 총장 임용을 둘러싸고 증폭됐던 대학 구성원 간 갈등과 분열을 봉합하는 화합과 상생의 틀이 전제되어야 한다. 허 총장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접근해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