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寄附·奉仕 등 功德이야기
[세평시평] 寄附·奉仕 등 功德이야기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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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先進國의 문턱에서면서 기부?봉사 등이 그 수준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다. 국가나 국민이 여유가 있으면 타에게 베푸는 게 인지상정이다. 종교를 떠나서도 인간에게 강조되는 보편적인 가치덕목이기 때문이다.

道敎의 예를 보면 인간의 공덕(적선)을 쌓아 ‘三千功德과 三千罪過’가 되면 전자는 神仙(天堂·天國·極樂 還生)이 되고, 후자는 반대의 天罰을 받는다고 하였다.

기독교에서도 선행을 하는데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였다. 불교에서는 ‘진리를 이웃에 전파하고 올바른 삶을 인도하라는 法布施, 가난한 이웃에 나누어주라는 財布施, 이웃이 겪는 고통을 덜어주고 감싸주라는 無畏布施를 강조한다.

여기서 지적한 것은 돈만이 아니라 자기 몸으로 봉사하거나, 그런 마음을 가져도 공덕이 된다고 하였다.

불교에서 ‘理判이다, 事判이다’ 하는 말은 예불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사에 대한 봉사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천주교에서는 사업과 강론담당 신부가 있다. 다른 종교에서도 유사하다고 한다. 종무에 충실하면 그게 이거든 저거든 같은 공덕이란 말이다.

삼천공덕의 내용을 보면 인간행실의 선악은 공통적인 내용이란 것이다. 그런 功德과 罪過의 정도를 점수화하였다. 즉 1점·3점·5점·10점·30점·50점·100점으로 구분하여 합계가 평생 3000점이 되면 최고로 평했다.

공덕이 가장 큰 100점은 ‘죽는 사람을 구해주는 것, 위기에 빠진 여자의 정절을 지켜주는 것,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을 구출해주는 것, 후사 없는 사람에게 후사를 잇게 도와주는 것’ 등이다.

50점은 ‘낙태를 못하게 막는 것, 욕망의 함정에서 구해주는 것, 무의탁한 사람을 살게 해주는 것, 주인 없는 유해를 장례해주는 것, 억울함을 씻어주는 것, 죄의 구덩이에서 탈출시켜주는 것’ 등이다.

30점은 ‘남의 이혼이나 가정파탄을 화해로 인도하는 것, 장지가 없는 사람에게 그것을 마련해주는 것, 고아를 양육하는 것’ 등이다.

10점은 ‘덕망 있는 사람을 천거하여 공적을 쌓게 하는 것, 덕담으로 남을 감화시켜 선도하는 것, 사람을 돕는 짐승의 생명을 구해주는 것, 재력과 권세가 있어도 남용하지 않는 것’ 등이다.

5점은 ‘무리한 법정소송을 하지 말도록 권하는 것, 남의 악을 퍼뜨리지 않는 것’ 등이다. 3점은 '횡액을 당해도 자제하는 것, 남의 비방을 감당하면서 변명하지 않는 것’ 등이다.

1점은 ‘갈 곳 없는 사람에게 하루 밤을 재워주는 것, 약 한 첩을 지어주는 것, 싸움을 말리는 것, 의롭지 못한 재물을 취하지 않는 것, 남의 부채를 탕감해주는 것’ 등이다.

죄과도 공덕과 같이 7단계기준으로 구분 그 공덕과 반대되는 내용을 행하는 사람에게 상응한 벌을 준다는 것이다.

功德과 罪過는 직·간접방법을 다 가리킨다. 예를 들어 봉사단체에 기부를 하든가, 종교단체나 성직자를 돕는 것도 같은 공덕이 된다는 것이다. 언론에 매일같이 보도되는 부패나 비행이 삼천죄과의 내용이나, 유사한 내용임을 볼 수 있다.

아이티 사태에서 각국이 원조물자를 보내 구호하고, 진료를 해 주는 것, 한국의 KOICA봉사도 그런 것이다. 미국은 국력만큼 병원선과 많은 물자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6·25전쟁에서 아이티에서 90억 원에 해당하는 원조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1000억 원 이상의 정부성금과 25억이 넘는 국민성금, 구조대?의료봉사대?파병까지 하고 있다. 이렇게 공덕의 범주는 세계로 넓어지고 있다.

한국이 작년부터 원조국으로 승격한 것도 보은의 공덕해위다. 이런 기부와 자선은 양도 중요하지만 질적으로 깨끗한 집행이 중요하다. 개인이나 국가나 주는 것이 받는 것이 된다는 말이다. 만덕의 공덕, 경주의 청부 최 부자의 가훈이나 공덕은 ‘명가’란 드라마로 후세에게 교훈으로 보이고 있다.

금년도 사회복지모금회가 두 달간 2212억의 모금목표를 초과달성하고 구세군의 냄비모금도 기대이상의 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1억 이상의 기부자만도 82명이나 되고, 이름을 안 밝히고 기부하는 사람도 많다. 일상생활에서 이웃을 돕는 공덕문화가 확산되는 것은 국력과 함께 행해져야할 일이다.

공덕을 반추하면서 한정된 인생, 남을 위하여 주는 행위는 공동체사회로 가는 필수인자다. 국력만큼 아름다운 공덕을 쌓는 선진국, 그런 선행을 하는 국민이 되는 강한 사회, 선량한 국민으로 발전하고 있다. 2500년 전에 정한 공덕의 개념이 오늘의 교훈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  계  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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