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낙성동 4.3城, 原史料 훼손 안 되게
[사설] 낙성동 4.3城, 原史料 훼손 안 되게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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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개벽 이래 가장 불행한 사건이 4ㆍ3사건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아마 이의(異議)를 달 사람이 없을 줄 안다. 그렇다면 제주 4ㆍ3사건과 관련한 역사적 사료(史料)를 발굴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은 백번을 강조해도 부족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료를 발굴 보존하는 데는 한 시대의 가치만을 부각시키는 정치적 관점이나 이념의 틀에 얽매서는 안 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4ㆍ3의 진실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4ㆍ3이 일어 난지 60여년. 아직은 잘 발굴만 하면 4?의 진실을 입증해줄 사료들이 곳곳에 남아 있을 것이다. 아마 당시 유명했던 ‘구구식 장총(長銃)’은 완전히 멸실됐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죽창, 철창, 그리고 당시 불렸던 각종 노래 등은 발굴이 가능하고, 설사 실물이 없더라도 복원 혹은 재생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원사료(原史料)다. 그 원사료 중에도 믿을 수 있는 것이 유물과 유적이다. 증언이라는 것도 있지만 그것이 원사료가 되기 위해서는 직접 체험자의 가장 참 된 증언이어야 한다. 2~3세대의 증언은 가치가 반감된다. 간접 증언은 원사료가 되지 못하고 2~3차 사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4.3당시 도내 마을 마다 쌓았던 성(城)은 원사료 중의 원사료다. 하지만 오늘 날 그 성들은 모두 허물어져 자취도 없다. 근년에 유일하게 복원된 조천읍 선흘리 4ㆍ3성을 주목하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 13억 원을 들인 선흘 4ㆍ3성 복원이 감사위원회로부터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한마디로 고증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이 지적이 맞다면 보통일이 아니다. 원사료중의 하나인 4ㆍ3성이 잘못 복원됐다면 조속히 재복원 해야한다. 낙성동 성(城 )복원이야 말로 이념과 정치성을 떠나 원사료 답게 정직하게 복원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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