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 행보…학내 갈등 조기 해소 의지
허향진 신임 제주대 총장이 19일 임용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 소통과 상생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총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학내 구성원 간의 갈등과 반복을 대화와 소통을 통해 조기에 불식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허 총장은 이날 오전 교내 아라뮤즈홀에서 열린 2009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에서 식사를 통해 “명품대학의 원동력은 바로 여러분이며, 그 밑바탕에는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상생의 리더십을 모색해야 한다”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동질성을 찾는다는 뜻의 존이구동(存異求同)의 자세를 가슴에 품어야 한다고 졸업생에게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리더십이야말로 복잡다단한 시대에 여러분이 갖출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이자 참여적 리더십으로 대변되는 우리 대학 동문들의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은 지난 17일 정부로부터 총장 임명장을 받은 이후 허 총장의 사실상 첫 공식 업무인 셈이다.
이처럼 첫 공식 석상에서 유독 소통과 상생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은 지난해 치러진 총장 임용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들 간, 교수들 간, 구성원 간의 갈등과 반복, 대립을 하루 빨리 극복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제주대는 이날 학사 1676명, 석사 154명, 박사 31명 등 모두 1861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3년 동안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 22편을 발표한 수산생명의학과 마하나마씨(스리랑카)와 석사 과정 2년 동안 SCI급 논문 3편과 공동 특허출원 1건 등의 연구실적을 올린 생명공학과 김하나씨가 각각 최우수 연구상(총장상)을 수상하는 등 총 88명이 총장상 및 학장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