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외부에 알리지 않아 ‘사건 숨기기’ 의혹
제주에 온 말레이시아 단체관광객 20여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8일 제주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께 제주시 삼도2동의 한 호텔에 투숙한 말레이시아 관광객 41명 가운데 14명이 복통, 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의 집단 식중독 발병이 의심됐으나 진단 결과 13명은 식중독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나머지 1명은 ‘제주에 오기 전부터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있었다’며 링겔을 맞은 뒤 퇴원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들 일행 중 10명이 이튿날 추가로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추가로 발생한 환자 중 8명은 단순 감기 등의 증상으로 밝혔으나 나머지 2명은 식중독 의심 환자로 분류돼 보건당국이 이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도보건환경연구원에 역학 조사를 의뢰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전 10시20분께 항공편으로 제주에 온 뒤 제주시의 한 식당에서 점심에 해물전골을, 저녁에는 한정식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4일 우리나라에 입국했으며, 2박3일간의 관광 일정으로 제주에 왔다.
보건당국은 말레이시아 관광객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는데도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사고 발생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어제 발생한 식중독 증세 환자들인 경우 별 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데다 이미 언론에 보도돼 굳이 외부에 알릴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