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게임의 신
[나의 생각] 게임의 신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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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드라마 중에 “공부의 신”이 매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이유인 즉 공부를 못 한다는 이유로 위축된 채, 삶의 목표도 없이 방황하던 열등생들이 변호사를 만나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눈물겨운 노력 끝에 좋은 대학에 가게 되어 시청자들에게 인생역전의 감동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인생역전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별다른 노력 없이 게임·도박 등을 통한 한방의 인생역전을 위해 허황된 꿈을 꾸는 사람 또한 많다. 세기의 대문호인 도스토예프스키는 16세 때 마치 정거장에서 즉석복권을 구입한 후 평생 도박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저서에서는 자신이 빠져 허우적거렸던 인생의 수렁을 “여자”,“술”,“도박”을 꼽았는데 도박만은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런 도박문제는 현대사회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기록을 보면 조선시대에도 도박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것 같다.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읽다보면 “재상, 승지 및 홍문관 관원들도 투전으로 소일하니 다른 사람들이야 일러 무엇 하겠는가”라는 글이 있는데 그 당시에도 도박이 꽤 성행했음을 알 수 있고 19세기 말 조선을 방문했던 독일인 헤세 바르텍은 1894년 라이프치히 신문에 조선을 “일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은 나라”로 소개하고 있다.

그 내용 중 "아침부터 저녁까지 밤낮으로 어디를 가든지 일을 하고 있는 남자들은 보이지 않는다. 모든 일은 여자들이 다 하는데 남자들은 긴 담배대를 입에 물고 장기나 투전놀음에 열중한다"라는 것이 있다. 외국인이 보기에도 참 한심했던 모양이다. 이런 도박이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 덕분(?)에 혼자서도 즐기는 게임으로 변하여 전국에 퍼졌다.

이처럼 도박의 생명력이 끈질긴 이유는 도박이 갖는 중독성 때문이다. 마약이나 알코올에 못지않게 철저하게 개인의 정신을 피폐시키는 것은 물론 도박을 하다보면 탐닉단계, 직업상실 단계, 가족부양 무시단계, 가정갈등(폭력)단계, 가정해체 단계를 거쳐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

이처럼 개인과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불법 게임장을 척결하고 건강한 우리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경찰의 강력한 단속의지와 함께 주민들의 철저한 신고와 제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불법게임장에 대한 경찰의 강력단속에도 불구하고 성행하는 것은 영업장을 개설해 단속에 걸리기 전까지 일주일만 영업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한탕주의 의식에 따라 근절되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업주들이 단속을 따돌리기 위해 농촌지역이나 허가를 받은 PC방을 개조해 게임장을 만들고 단골손님들에게만 게임을 제공하는 등 철저하게 음성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경찰서에서는 불법게임장 이용자들의 피해사실 홍보와 불법게임장 신고를 유도하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단속을 통해 서귀포 지역만큼은 불법게임장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발본색원할 계획이다.

게임이 신을 속칭 타짜라고 하지만 이 세상 어디에도 성공한 타짜는 찾아 볼 수 없다. 불확실한 확률에 희망을 걸고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만성적인 도박 중독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우리 지역에는 불법게임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다시 한 번 우리 모두 지혜와 힘을 모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김  경  택
서귀포경찰서 생활질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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