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미술관은 <나의 벗, 이중섭> 전시회를 18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서양화 25점, 한국화 1점, 드로잉판화 4점 등 모두 30점이 선보인다.
<나의 벗, 이중섭>展은 이중섭과 시대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작가들을 중심 주체로 설정해 이중섭의 예술을 이해하고, 그가 활동했던 20세기의 시대적인 미술동향을 조명하고자 기획했다.
그간 이중섭미술관 기획전은 주로 이중섭 화백을 주체로 해 동시대 주변 작가들을 조명해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역으로 동시대에 이중섭 화백과 함께 활동했던 작가들이 주체가 돼 이중섭 화백을 조명하게 된다.
즉 동시대 주변작가들의 작품성과 그들의 삶, 예술 활동을 통해서 이중섭의 예술세계를 심층적으로 접근하자는데 그 의의가 있다.
주요 전시작품 작가는 남관, 최영림, 이대원, 김창열, 박수근, 백남준, 이응노, 장리석, 장욱진, 김흥수, 김환기 등이다.
▲남관
=도쿄 태평양미술학교를 졸업, 국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한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이다.
그는 상형문자 추상으로 유명한 화가로서 그의 추상 작업에는 고대의 암벽화 같은 마티에르가 이끼처럼 살아 있어 주술적인 느낌을 준다.
▲이대원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를 졸업한 법학 전공 출신으로 매우 독특한 길을 걸어간 화가이다.
조선미술전람회를 통해서 입지를 굳혔고, 1950년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제주도에 피난 온 화가이기도 하다.
홍익대 총장까지 지낸 입지전적인 화가인데 후기에 점묘로서 화려하게 자연을 해석하고 소재의 특징만을 강조하거나 표현하는 독창적인 화법을 구사했다.
▲최영림
=1916년 평양 출신으로 태평양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설화나 민담을 통해 우리 민족 고유의 심성을 표현하였다. 모래, 흙을 아교로 바르는 기법을 창안하여 한국의 토속적인 색채와 질감을 창출한 화가로 유명하다.
▲김창렬
=초기 두텁게 덧칠하던 추상회화와는 달리 캔버스 위에 물방울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그 배열을 통해 물방울의 조형성과 추상성을 강조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피난화가로 제주도와 인연을 맺었다.
▲박수근
이중섭과 쌍벽을 이루는 화가로서 독학으로 화가의 길을 걸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서 서민들의 삶의 풍경을 잔잔하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포착해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했다.
가식 없는 시선으로 시골 마을의 노인들과 아낙들, 아이, 나무 등을 통해 소박하면서도 순수한 우리의 민족성을 잘 포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