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향기롭고 울림을 주는 낱말이 아주 많지만 개인적으로 동행(同行)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검색을 해보면 「같이 길을 감, 같이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나온다. 혼자가 아니라 같이, 게다가 같이 가는 그 길이 아름답고 행복하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올해 1월부터 장애인들과의 동행이 시작되었다.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내 생체시계는 벌써 몇 달이나 지난 듯 반응하는걸 보면 앞으로의 여정이 그리 만만한 게 아님을 감지하고도 남지만 지금이라도 그 기회가 내게 주어졌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서귀포시 장애인들의 복지와 권리증진 등을 위한 사업에 항상 낮은 자세로 임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나가면서 업무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장애인복지 사업 중 지난해와 비교해서 크게 달라지는 사항은 올해 7월부터 중증장애인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장애인연금이 처음으로 도입될 계획이며, 중증장애아동의 재활치료를 위한 바우처 사업도 지원대상이 전국평균가구소득의 100%까지 확대되어 보다 많은 가정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서귀포시 부랑인보호시설인 「사랑원」이 기능보강사업을 통해 생활관이 새롭게 개축 될 예정으로 앞으로 부랑인들의 복지증진과 재활을 위해 한층 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복지법에는 「장애인의 장애를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우리들의 잃어버린 양심은 흔히 찾아볼 수가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하는 것이다. 양심을 잃어버린 1%의 사람들로 인해 장애인들은 고스란히 99%의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 스스로 양심을 지켜 주시고, 불법 주차하는 차량에 대한 계도에도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 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행정에서도 집중단속과 수시 계도를 통해 시민들의 의식전환을 유도하고, 장애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저마다의 등불을 지니고 있다. 그 등불은 남의 길을 밝혀 줄 수도 있고, 내 삶의 길을 밝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명절이 가까워졌다. 남에게 무엇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미덕이라고 생각하면서 조금씩 나누는 아름다운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강 현 수
서귀포시청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