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마을제의 유래와 지내는 마음
[나의 생각] 마을제의 유래와 지내는 마음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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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옛부터 18,000신들이 있는 신들의 섬이며 우리 옛 선조들은 돌, 나무, 하다못해 헛간, 부엌, 화장실에도 신이 있었다고 믿었고 이는 지리적 특성상 가뭄, 태풍. 수재로 어찌할 수 없이 신들에게 의존하는 신앙이 생겼다.

제주의 각 마을들은 입춘과 설을 지나 대보름 중 시기를 전후해서 정(丁)일 을 택해 마을제를 동시 다발적으로 지내기 시작하고 마을제는 1년중 중요한 마을 행사가 된다

제주의 마을제는 포제(?祭), 동제(洞祭), 해신제(海神祭), 토신제(土神祭) 당제(堂祭) 등 마을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른데 이는 모시는 신들이 이름이 마을에 따라 포신이나 산신, 해신, 토신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마을제 명칭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포제인데, 포제는 농경사회에서 한해를 시작하면서 주민들의 안녕과 앞으로의 삶에서 신의 보호를 받으면서 안정된 마음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이다.

포제시에는 각 마을에서 총회를 개최하여 제관을 선출하고 이 기간에는 마을 입구 또는 어귀마다 금출을 쳐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막는다.

제관은 보통 12~14명으로 초헌관(初獻官), 아헌관(亞獻官), 종헌관(終獻官), 집례(執禮), 대축(大祝), 알자(謁者), 찬자(贊者), 봉향(奉香), 봉로(奉爐). 봉작 (奉爵), 전작(奠爵), 사준(司樽), 전사관(典司官) 등으로 구성된다.

집례는 홀기(笏記)를 부르는 제관이고, 대축은 축문을 써서 낭독하는 제관이다.

알자는 제관을 안내하는 제관이고, 찬자는 집례가 홀기를 부를 때 국궁배 (鞠窮拜)를 부르면 흥(興)을 부르는 제관이다. 또한 전사관은 제물을 준비하고 관리하는 제관이다

제관들은 목욕을 깨끗이 하거나 향물로 몸을 깨끗이 하여 합숙하며 재계(齋戒) 한다,

포젯날 저녁이 되면 축문을 작성하고 오후 11시쯤 되면 제물을 포제단으로 옮겨 희생(犧牲)먼저 올리고 나머지 제물을 진설하며 제는 보통 자시에 지낸다.

제를 지낼때 꿩이나, 말소리가 들리면 좋은 징조라고 믿었고 개, 소, 닭울움 소리가 들리면 좋지 않았다고 믿었다.

현대문명의 바쁜 생활속에서 마을제를 지내는 기간만이라도 마을주민들과 함께 정을 나누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일년 동안의 무사 안녕을 빌어보면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박  원  철
제주시 노형동 월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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