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많은 경찰관들이 취객에게 매를 맞는 등 폭행을 당하고 있다.
음식점 등 폭력사건 현장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취객이 휘두르는 주먹에 얼굴 등을 맞거나, 지구대 등 경찰관서에서 취객이 경찰관을 폭행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술에 취해 도로변에 쓰러진 사람을 깨워 집으로 돌려보내려던 경찰관이 “네가 뭔데 참견이냐”며 취객이 날리는 주먹에 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다.
1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해 도내에서 발생한 공무집행방해 범죄는 모두 153건.163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혐의가 무거운 10명이 구속되고, 15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는 164건에 173명(구속 12명.불구속 161명)이 검거된 2008년에 비해 10명이 줄어든 인원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틀에 1건 꼴로 공무집행방해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물론 집회 및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검거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취객에 의한 경찰관 폭행사건이 대부분이다.
올 들어서도 벌써 취객의 경찰관 폭행 사건이 5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달 6일 오후 6시50분께 택시기사를 이유없이 폭행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주먹과 발로 폭행한 30대 남성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됐다.
지난 달 19일 자정께 제주시내 모 술집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얼굴을 폭행한 또 다른 30대 남성도 경찰에 입건됐다.
또, 지난 2일 새벽 3시30분께 제주시내 모 단란주점에폭력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30대 남성 2명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됐다.
한편 경찰관의 취객에 의한 폭행사건 빈발에 대해 “경찰의 무대응력 또는 허술한 대응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경찰의 공권력을 무시하는 취객 등의 불법 행위도 문제지만, 폭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사전에 설득하고 제압해 공무집행 방해로 비화되지 않게 하는 경찰의 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