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최근 ‘남조로’를 국가지원 지방도로 승격해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했다고 한다.
남조로는 서귀포시 남원과 제주시 조천 간을 연결하는 30.2km의 중산간 도로로서 지방도다. 이 도로주변에는 손꼽히는 관광지와 관광시설들이 많다. 산굼부리를 비롯, 돌문화공원(박물관), 소인국테마파크, 항일기념관, 명품인 지하생수 삼다수(三多水) 생산 단지, 부영골프장 등이 이 도로 주위를 감싸고 있다.
따라서 교통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8년 말 현재 기준으로 1일 교통량이 8868대에 이른다. 정부의 국가지원지방도 기준 7300대를 이미 1년 전에 1500여대나 초과했다. 아마 지금쯤은 그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이 비좁아 차량 정체가 매우 심하다. 그렇다고 도로를 확장하려니 엄청난 사업비를 마련할 길이 없다. 현재의 도로 폭을 적어도 왕복 4차선쯤으로 확장해야 되는 데 그 공사비가 자그마치 1200억 원이다. ‘부채도(負債道)’로 소문난 제주도의 재정형편으로서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이번 제주도가 남조로의 국가지원 지방도 승격을 정부에 건의한 배경은 욕심에서가 아니라 필요성과 타당성에 있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서도 그렇거니와 국제자유도시로서의 도로망 확충을 위해서도 남조로는 국가지원도로 승격돼야 마땅하다. 정부는 이를 수용해 주기 바란다. 그래서 4차선 확장 사업비를 지원해 주어야 한다. 제주도의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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