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레 길‘ 주변 훼손에 뒷북행정
[사설] ‘올레 길‘ 주변 훼손에 뒷북행정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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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여행 열풍을 불러온 ‘제주올레’는 제주의 명품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좀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해안이나 오름 둘레 길 등 제주의 속살을 체험하는 ‘제주 올레’는 이제는 유럽의 ‘산티아고 도보여행코스’에 필적할 국제적 관광코스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푸른 바다, 녹색 오름, 맑은 공기와 햇빛과 떼 지어 스치는 상큼한 바람소리 등 ‘제주올레’는 그 매력이 걷는 이들의 혼을 빼가기 충분한 제주의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매력 넘치는 제주올레로 인해 그 주변 자연환경이 점점 훼손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리가 들리고 있다.

보호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환경이 본디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는 걱정인 것이다. 도가 최근 실시했던 제주올레 길 실태조사 결과 올레길이 개설된 해안 변 공유수면 8개 지역에서 원래의 모습이 사라지는 환경변화가 확인된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올레길 주변부의 훼손은 도 당국이 그동안 올레길 개설에 무관심했었음을 역으로 말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올레길 개설로 인한 환경변화는 어린아이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환경변화가 불가피한 것이다.

그렇다면 도는 이런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사전 대비책을 세우고 환경보호와 보전에 최선을 다했어야 했다.

그런데도 제주올레가 전국적 관심사항으로 떠오르자 여기에만 취해 편의시설 설치 등을 이유로 올레길 주변부 훼손에 앞장섰던 측면이 강하다. 그래놓고도 지금에야 ‘원상복구 명령’ 등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이 같은 ‘뒷북행정’에서 벗어나 제주올레 전반에 대한 실태점검과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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