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학교 교실 교탁(敎卓)교체 사업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교육적 효과가 검증되지않는 시설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도내 114개 학교의 일반교실에 놓인 나무교탁 2394개를 전자교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대당 350만원씩, 모두 83억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교조제주지부가 “혈세 낭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적 효과도 별로 없고 시급성이 요하지 않는 사업에 수십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교육감 선거를 앞둔 교육감의 치적 쌓기 용이 아니냐”는 것이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전자교탁으로의 교체는 일선 교사들로부터도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설문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도내 초중등 교사 6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교탁교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당장 필요한 사업이 아니며 교탁을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래서 응답자의 72.3%가 ‘예산낭비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교사들의 교탁교체 반대 이유는 ‘교육활동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활용도에 비해 너무 예산이 많이 들고’ ‘자원낭비에다 관리가 어렵고 AS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은 ‘정보화 시대에 걸 맞는 교단선진화 장비’라며 계속 추진의지를 밝히고 있다.
물론 시대변화에 따른 선진화 교육인프라 구축은 필요하다. 그러나 시설만 바꾼다고 교육이 선진화 되는 것은 아니다. 교사 등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주체들의 의식이 선진화되지 않으면 ‘교육선진화 구호’는 백년하청(百年河淸)일 따름이다.
당장 필요하지도 않고 교육 활용도나 효율성도 확인되지 않는 사업에 83억원 이상의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는 것은 그래서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 예산을 실질적 공교육 활성화나 공교육 선진화,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에 대한 급식비 지원확대 등 학생복지 지원에 투입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고 필요하고 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