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금융기관 문턱 높아…대형3사 시장점유율 69%
도민들의 대부업체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권 금융기관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용이 낮은 서민층들이 금리가 높은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도내에 등록된 대부업체의 지난 한 해 총 대부액은 429억원, 대부이용자 수는 1만4045명으로 조사됐다. 도민 40명 중 1명꼴로 평균 305만원을 대부업체로부터 빌린 셈이다.
1년 전에 비해 총 대부액은 19.2%(69억원), 대부이용자 수는 20%(2338명)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대부업체 이용이 증가한 것은 최근 경기 침체와 은행 등 제도권 자금시장의 경색에 따른 자금 사정 악화로 신용이 낮은 서민층이 은행 등 금융기관 대출에서 소외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도내 사융금 시장은 서울 등에 본점을 둔 대형 대부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에 지점을 둔 대부업체의 대부액은 352억원으로 전체의 82.1%를 차지했다.
이 중 R사(140억원)와 S사(111억원), P사(46억원) 등 3개사의 점유율이 69.2%(297억원)에 달했다.
반면에 제주에 본점을 둔 법인은 13.7%(59억원), 개인 대부업체는 4.2%(18억원)의 대부 점유율을 보였다.
사금융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으나 서민들이 주로 대형 대부업체에 몰리면서 중소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말 94개이던 도내 등록대부업체 수는 개인 업체를 중심으로 자진폐업이 속출하면서 9개월 후인 12월 말에는 70개로 줄었다.
다만 12월 말 현재 등록대부업체의 평균 대부금리는 44.7%로 법상 이자율상한(연 49%)을 밑돌았다.
제주시 관계자는 “서민들의 대부업체 이용이 늘면서 고금리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사금융 이용자 보호를 위해 대부업체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