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인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경찰에 적발된 음주운전자가 788명이라고 한다. 이중 위험천만한 만취운전자만도 46.5%, 377명이다.
음주운전자가 어디 꼭 경찰에 적발된 사람들뿐이겠는가. 그 밖의 음주운전자들도 경찰의 단속 활동에 따라 적발된 숫자보다 더 많을 수도 있고, 절반 혹은 절반의 절반 이하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실제 음주운전자, 특히 만취운전자가 경찰에 적발된 공식 집계 인원수 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지난 연말과 연시 음주운전자가 하루 평균 13명이 훨씬 넘었다는 결론이다. 그 가운데는 46%가 넘는 운전자가 만취 상태에서 좁은 제주지역을 씽씽 달렸을 테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재수 나쁘면 죄 없는 행인이나 제3의 운전자, 혹은 승객까지도 억울한 죽음을 당할 수 있으니 이 아니 아찔한가.
불행하기는 음주운전자 자신도 마찬가지다. 면허 취소를 당하거나 사고가 나면 형-민사상 책임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연말연시 음주운전으로 하루 평균 6명이나 면허 취소를 당했다는 것은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지난 연말연시의 예를 보면서 우리는 오는 구정(舊正) 설 때에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거나 선의의 제3자에게 피해를 입힐지 걱정이 앞선다. 물론, 설을 전후해서 경찰의 강력한 단속이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각자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확실한 해결책이다. 음주운전이야말로 ‘자기학대’요, 타인에 대한 위해 행위다. 이 점부터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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