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직항 국제선 신설 외면
제주 직항 국제선 신설 외면
  • 임성준
  • 승인 2010.0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가항공 운항확대 인천ㆍ김포ㆍ부산 집중…수익성만 쫓아
보조금 받아야 신설 '배짱'…국내선은 제주노선에서 벌어
올해 저가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늘리면서 제주 기점 직항편 신설은 외면하고 있다.

특히 저가항공사들은 국내선의 경우 제주 노선에서 돈을 벌면서도 국제선은 수익성만 쫓아 제주 노선 신설엔 인색해 불만을 사고 있다.

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재 저가항공사의 국제 정기편은 작년 10월 제주항공의 인천~오사카, 인천~키타규슈, 인천~방콕을 시작으로 작년 12월 진에어의 인천~방콕 등 5개 노선에서 운항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제주항공이 김포~나고야 노선을 운항하고, 에어부산은 3월과 4월 부산~후쿠오카와 부산~오사카를 운항하며, 진에어는 4월 인천~괌을 취항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인천~쿠칭과 고치, 치토세 부정기편을 운항한데 이어 올해는 청주~홍콩 노선에 취항한다.

국제선 출도착 공항이 대부분 인천과 김포, 부산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의 제주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한계를 드러내는데다 도민들도 해외 나들이에 김포나 인천을 경유하면서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떠 안고 있다.

저가항공사의 운임은 대형항공사의 60~80% 수준으로, 인천~방콕 일반석 왕복 운임의 경우 대형사는 67만~92만원인데 반해 저가항공사는 47만~65만원이다. 하지만 도민들은 제주~인천 국내선 요금을 추가로 부담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제주 지역 수요가 없다는 핑계로 국제선 직항 신설에 배짱을 튕기다보니 제주도가 도민 세금을 민간항공사에 퍼주며 직항 노선 개설을 구걸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가항공의 지난해 국내선 점유율이 32.1%를 차지한 가운데 국내선 내륙 노선 여객은 감소하고 제주기점 노선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선 전체 항공수송실적을 보더라도 노선별로는 김포~제주노선이 전체 실적의 43.7%로 가장 이용비율이 높았다.

제주항공이 뒤늦게나마 제주~오사카 정기편을 취항할 계획이지만 수요가 늘고 있는 제주 직항 동북아.동남아 노선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부산~세부, 청주~푸켓, 제주~돗토리 등 지방공항을 이용한 다양한 부정기편도 현재 운항 중이거나 올해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