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국립공원 곳곳이 꿀따던 양봉업자들의 버리고 간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내 200m에서 500m 사이의 곳곳에는 양봉업자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와 부서진 벌통.이부자리 등 가재도구 가스버너 등 취사도구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오물도 지천에 널려 있다는 것이다.
계절 따라 꽃 따라 이동하는 양봉업자들은 한 곳에서 보통 한 두달을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기간동안 꿀벌통 인근에서 천막을 치고 생활한다. 물론 취사까지다.
그런데 문제는 양봉업자들이 머무는 곳이 한라산 국립공원이라는데 있다. 대부분 숲이 울창한 곳이다.
취사중 만에 하나 잘못됐을 때는 산불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립공원내에서는 취사 등 불을 지피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산불발행 위험은 언제나 상존한다.
그러나 국립공원 관리당국은 이같은 양봉업자들의 실태를 제재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양봉업자들의 국립공원내 꿀따기 신고 의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는 국립공원 관리 기능을 포기한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화재의 위험과 함께 산림훼손.환경오염 행위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양봉업자들에 대한 한라산 국립공원내 생활은 당연히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립공원안에서의 양봉업은 신고나 허가를 받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산불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한라산 국립공원이 양봉업자들의 폐기물 처리장이여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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