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미래전략산업연구회’가 엊그제 ‘감귤을 이용한 한약 재료의 활용방안 토론회’를 개최한 모양이다. 우리는 이 토론회가 매우 뜻 깊고 필요한 행사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러한 우리의 평가는 이번 토론회 각 주제가 말해 주듯이 감귤을 한약재로 개발, 활용함으로써 국민건강에 이바지 할 수 있다거나, 감귤 처리에 큰 도움이 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어서 만은 아니다. 감귤의 한약재 개발을 계기로 그 대상을 확대, 제주의 모든 식물, 아니 필요하다면 동물에까지도 연구 범위를 넓힐 수 있으리라는 점 때문이다.
사실 감귤은 식품으로서도, 약용으로서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아마 앞으로 한약재로서의 숨어 있는 효능-효과까지 밝혀내는 등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면 토론회에서 제기한 것처럼 적과(摘果) 대상인 성장 중의 어린 열매까지도 약재로서 고소득과 연결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감귤 난 해소는 물론, 국민건강에도 이바지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왕 감귤의 한약재 활용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게 된다면 이를 계기로 제주도의 모든 식물에 대해서도 같은 사업을 추진했으면 하는 욕심이다.
제주도 식물의 다양성은 국내뿐이 아니라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지 아니한가. 그렇다면 제주도의 각 식물 별 영양학적, 약학적(藥學的) 성분도 세계가 인정해 줄 정도로 다양하고 특이 하게 함유돼 있을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 중에는 정말 놀랄만한 특효 약성분이 포함돼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일 것이다. 다시 말해 각종 질병 예방-치료에 신비성을 지닌 식물을 눈앞에 두고도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제주도에는 제주만의 식물도 여러 종 자생하거니와 다른 지방 식물 종도 함께 자라고 있다. 하지만 타지방과 같은 종이라고 하더라도 기후-풍토가 다르면 영양과 약성분이 틀리다는 점은 상식이다. 개성 인삼과 금산 인삼이 다른 까닭이다.
우리는 ‘감귤 한약재 활용 토론회’를 계기로 제주 전 식물에 대한 연구 개발도 병행했으면 한다. 동물도 포함시키면 더욱 좋다. 현대의학이 개발한 특효 약품 성분 대부분이 동-식물에서 추출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기회에 ‘제주산 한약재’ 개발을 위한 전문연구기관 설립을 제안 한다. 장기적으로는 제주대학 한의학과도 설치되기 바란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