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설 한라산, 전국 산악인들로 북적
만설 한라산, 전국 산악인들로 북적
  • 좌광일
  • 승인 2010.0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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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들어 28개팀 290여명 산악훈련 신청
용진각ㆍ장구목 일대 캠프 설치…구슬땀 흘려

겨울철 적설기 산악훈련의 적지로 알려진 한라산 일대가 전국에서 몰려든 산악인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28일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보호관리부에 따르면 올 겨울 들어 용진각과 장구목 등 한라산 고지대에 1m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산악훈련을 하려는 전문 산악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전국 28개팀 290여명의 전문 산악인들이 한라산 산악훈련을 신청했다.

이 중 12개팀 125명은 이미 한라산을 찾아 산악훈련을 끝냈다.

이들은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과 강풍 속에서 해발 1500m인 용진각 대피소 인근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장구목, 왕관능, 백록담 정상 등지에서 수직 설벽과 급경사면을 오르내리며 해외원정을 위한 산악기술을 연마했다.

용진각과 해발 1700~1800m의 ‘장구목’에는 1m가 훨씬 넘는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깊은 눈 속을 헤쳐나가는 심설산행훈련과 가파른 설사면을 안전하게 하산하는 글리세이딩 (glissading)훈련을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곳은 수직으로 치솟은 설벽과 급사면이 발달한 데다 겨울철마다 눈이 많이 쌓이고, 특히 영하 20도를 밑도는 추위와 강한 바람이 휘몰아쳐 히말라야와 같은 극지를 등반하려는 국내외 산악인들의 필수 훈련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보호관리부 관계자는 “적설기 산악훈련팀들의 안전을 위해 용진각 등 주요 훈련장소에 안전지도요원을 파견하고 산악구조대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눈 사태나 조난사고 등 비상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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