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도민이 하나가 되여 참으로 오랜 진통의 시간과 기나긴 미로를 해쳐 제주고유의 자연환경과 문화만이 제주가 살길임을 깨달았다.
21세기를 여는 첫10년 동안 우리 제주 인들은 한마음이 되어 이 길을 찾고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제 제주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인식하게 된 것이다.
세계인들은 제주를 지구상에 단하나의 특이하고 보편적 가치를 가진 세계적 섬으로 인정했다.
제주 인들은 세계인들에게 이런 독특한 문화를 가장 잘 보전하고 지킬 수 있는 수준 높은 국민들이란 것을 각인하는데 성공하였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하늘이 제주에 내려준 귀중한 자산을 알지 못하였다.
개발과 보전의 갈등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이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뚜렷해진 것이다.
세계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람사르 습지, 칠머리당 영등굿, 2012년 세계자연보전 총회(WCC)제주개최, 세계지질공원지정과 과 세계 환경수도 선포, 세계7대 경관지 등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인문 자연환경을 포괄한 세계평화의 섬 지정, 국제회의도시 지정,기후변화시범도,환경교육시범도탄소중립도시등 21세기 인류가 가야할 중요한 세계적 비전이 제주에 다 모여지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들며 변방의 버려진 섬에 쏟아진 이 엄청난 일들은 바람의 아들 제주 섬놈이 세계를 제패하여 세계를 놀라게 한 것과 같다. 제주를 한방에 세계에 알린 것이다.
제주개발이 시작 된 지 40여년 만이다.
처음으로 정부, 제주도와 도민, 그리고 제주를 아끼는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제주도 인구50만명의 두 배나 되는 100만명의 국민 서명을 성공시켜 유네스코 총회 세계위원들을 감동시켰다.
우리들을 무엇이든 공감대만 형성되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환인 하였다.
정부나 제주도가 세우는 모든 개발 계획의 전문에는 “제주도 가 가진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과 민속 문화”란 전제로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계획의 내용은 제주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계획이 대부분이다.
관광개발은 관광의 대상인 자연환경의 다양성과 신비성, 아름다움을 훼손하고 있다.
민속 문화를 내세우면서 제주고유의 문화인 길과 취락, 굿과 고유건축양식 등을 깡그리 없애는 데 혈안(?)이 되어왔다.
대표적인 것이 해안도로 건설이다.
귀중한 해안경관과 특수한 용암 지질, 해양식생, 고대 유적과 해양문화 와 농경문화가 독특하게 어우러진 제주적인 복합 문화벨트의 대부분을 없애버렸다.
제주의 자연환경은 개발의 장애물로, 제주고유의 문화는 미신과 버려야할 폐습으로 몰아 세웠다.
성읍민속마을은 국가지정 민속자료인데 마을 안을 도시계획도로망으로 원형을 훼손시키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제주도를 국적 없는 유랑문화지역으로 만들어 나갔다.
그러나 무자비한 개발을 진행시켰지만 지금 제주가 세계적 공인을 받게 된 것은 워낙 특수하고 다양한 자원을 가졌고 제주인들의 자연을 생명의 텟줄로 여기는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에는 70년대 초 정부와 국민들이 개발에 몰두하고 있을 때 한국최초로 언론인들과 산악인들이 앞장서 강력한 민간 자연보호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이런한 도민 정신이 오늘 세계적 제주를 만들었다.
제주도당국이 전에 볼 수 없던 환경보전 추진력은 제주인구의 2배나 되는 서명운동을 성공시켰다.
우리들 스스로 대견한 일을 해냈다고 자부해도 지나침이 없다.
제주는 21세기 세계 속에서 경쟁 할 수 있는 기초자원이 마련된 것이다.
지금은 우리들이 어떻게 이들 자원을 보전하며 지혜롭게 활용 할 것이냐에 행정과 온도민이 나서야할 때이다.
첫째 제주 인들의 자연환경과 문화에 대한 의식수준을 세계최고의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든 학교 교육과정과 성인들의 평생 교육과정을 제도화 하는 것이다.
둘째 모든 발전(개발)계획 과 행정시스템과 생활환경을 100%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자연과 문화예술, 자연과 기업(경제),자연과 생활, 자연과 산업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를 전문적으로 검토하고 실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세계가 공인한 자연자원과 민속 문화 의 금메달은 제주도 당국의 열정적이고 치밀한 계획과 노력으로 이루어졌고 국민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세계 공인은 사후관리가 미흡하거나 본래지정 취지에 어긋나면 언제든 국제인정기구에서 지정을 취소하는 냉혹함이 있음을 알아야한다.
한라산 케이블 카 추진이 제주세계유산지정을 취소하는 원인이 되지 않을지, 해안도로 건설과 같은 자연환경을 정면으로 파괴하는 일이 재현 되지나 않을지, 지금 추진하는 민,관 개발계획 가운데 그런 요소는 없는지 엄격한 검토를 하여야한다.
비양도 개발 과 롯데의 고지대 대단위 위락단지개발, 한라산 무제한 등반허용 등. 도민들은 송악산개발을 중단시킬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잊지말아야한다.
제주를 지상최고의 땅으로 만드는 것은 제주만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지속적으로 모든 세계인들의 품에 안겨주어야 한다.
도민모두가 냉정하고 면밀하게 판단하고 이 세계자원을 용기와 지혜로 잘 관리하는 것이다.
이런 일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하고 대안을 과학적으로 제시하는 민간기구가 만들어 져야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은 원칙이 전제 되어야한다.
신 상 범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