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운동부 버스, 사후약방문 안 되게
[사설] 운동부 버스, 사후약방문 안 되게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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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제주도내 각 급 학교 운동부 버스들에 대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도 좋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야 사고 요인들을 사전에 철저히 점검하고 제거해서 최악의 경우라도 사전약방문(死前藥方文)쯤은 되도록 조치하는 게 마땅하다.

현재 도내 181개 초-중-고교 중 18개교에서 19대의 운동부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야구부 버스 1대를 제외하면 모두가 축구부 버스다.

그런데 이들 버스 대부분이 사고 요인을 안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우선 상당수가 차령(車齡)이 10년 이상이다. 심지어 출고 된지 15년이 지난 버스가 있는가 하면, 13년 된 것도 4대나 있다.

그만큼 낡았다는 얘기다. 지난번 제주시 중앙로에서 사고를 일으킨 금오중학교 축구부 버스도 출고 13년짜리라니 시사 하는 바 매우 크다.

운동부 버스들의 사고 요인은 비단 노후 차령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버스 운전자에게도 없지 않다. 전업 운전자가 차를 모는 것이 아니라 대형면허를 소지한 코치나 학부모들이 운전한다니 사고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줄 안다.

이뿐이 아니다. 차량 구입에서부터 관리까지 동창회나 학부모회의 성금으로 하다 보니 신형 차 구입이나 전업 운전수를 채용한다는 것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심지어 학교 운동부 버스에 대한 관련 법규마저 없다니 대형사고 우려마저 방치하는 꼴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사후약방문은 아무 쓸모가 없다. 당국은 조속한 시일 내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 금오중 축구부의 중앙로 대형 사고를 전화위복으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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