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양도 케이블카, 아예 허가하지 말라
[사설] 비양도 케이블카, 아예 허가하지 말라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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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와 비양도를 잇는 해상 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가 지난 9월에 이어 다시 제동이 걸렸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위원회는 지난 22일 ‘라온랜드’가 두 번째 수정 제출한 ‘비양도 해상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보고서’를 다시 심의했으나 역시 4대3으로 ‘보완 재심의’를 결정한 것이다.

이번 재심의에서는 ‘경관관리계획 시행지침’을 위반한 철탑 높이 58m와 멸종 위기 동-식물에 대한 생태계 및 지질 조사 미흡, 시설물의 주변 환경 부조화(不調和) 등이 지적됐다.

하지만 비양도 해상케이블카의 근본적인 문제는 경관관리계획을 위반했다거나, 생태계 및 지질조사 미흡, 시설물 주변 환경 부조화 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케이블카 설치 자체에 있다.

 다시 말해 해수욕장과 짙푸른 바다, 그리고 아름다운 비양도와 조화를 이룬 이곳의 자연 경관 속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것은 그자체가 빼어난 절경을 파괴하는 행위가 된다.

지금의 분위기로 보아 제주도는 몇 차례 제동을 거는 척하다가 결국에는 허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 같은데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곳에는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는 행위 자체를 막아야 한다.

만약 제주도 당국을 포함, ‘환경영향평가위원’들이 비양도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토록 했다가는 필연코 후일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자연 경관 훼손을 막는 한편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비양도 케이블카 자체를 아예 논외로 삼아야 한다.

허가를 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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