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개인이나 조직의 다양한 목적달성과 욕구를 충족시키는 교환을 창출하기 위하여 아이디어ㆍ상품ㆍ서비스를 만들고, 가격을 붙이고, 유통시키고, 알려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그리고 마케팅전략은 “ 집단의 경영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시키기 위하여 마케팅환경의 변화에 대처하여 마케팅 자원의 배분을 잘 함으로써 고객을 만들어 내고 아울러 경쟁 집단과의 싸움에서 우세한 입지를 확보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제주도는 2004년 관광객 유치목표를 510만 명으로 책정하여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하여 왔으나 연말까지 40여 일을 남긴 시점에서 볼 때 이의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엇보다도 제주도라는 관광지를 둘러싸고 있는 국ㆍ내외 잠재 관광객과 경쟁지역에 대한 분석이 모자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여본다.
특히, 고객은 전략수립의 출발점이 된다. 우리가 고객분석을 통해서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충족되지 않은 그들의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찾아내야만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상당한 구매를 유발시킬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경쟁집단보다 더 많은 마케팅비용을 지출하고도 그 성과는 별로 없게 된다.
경쟁분석은 또한 경쟁여건을 분석하고 주요 경쟁집단을 파악해서 경쟁집단의 전략과 강점 및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제주도가 근래에 들어서 관광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원인이라면 관광객의 욕구가 변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 하였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한라산의 케이블카, 내국인 카지노, 문화관광 상품의 미비 등은 우리가 다시 한번 따져 보아야 할 것들이다.
또한, 국내 관광시장의 경쟁여건이 매우 불리하게 되었다는 점도 있다. 국내적으로 볼 때 그동안 농업을 주 산업으로 하여 왔던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방정부들은 이제 모두가 그 방향을 부가가치가 높다고 생각하는 관광산업으로 바꾸고 있으며, 서울 근교에 위치한 경기도는 공업 중심의 도시에서 탈피하여 대한민국 관광의 허브를 지향한다는 일련의 계획을 수립하여 힘차게 나가고 있다.
경기도는 2005년을 경기방문의 해로 정하여 관광인프라 정비 및 도민참여 촉진, 경기관광 정보 인프라 구축, 외래관광객을 위한 관광상품 개발, 내국인을 위한 관광상품 개발, 다양한 축제ㆍ이벤트의 관광자원화, 관광업계 육성, 체계적 전략적인 다양한 홍보 등을 내세워서 우리나라 관광의 중심지를 제주도에서 경기도로 돌리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금강산만 하더라도 그동안 뱃길을 통한 불편하면서도 관광요금이 비싼 금강산관광에서 탈피하여 육로관광을 시행한지 1년이 되면서 금강산을 관광하는 중ㆍ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에게 국가가 여비를 지원해 주는 제도가 발표되고 있다.
외국시장의 경우 우리의 주 시장인 일본인과 중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상품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에 대한 대처능력도 모자란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하여 본다. 우리의 주 고객인 일본의 중ㆍ노년층 남자 관광객들은 성매매특별법이 무서워서 제주도관광을 기피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에 대비하여 관광객 층을 다양화시키는 노력을 미리미리 하였어야 했으며, 중국인의 경우도 제주도에서 1박만 하는 경유지가 아니라 2박 이상 머무르는 체재형 관광지가 되도록 노력을 했어야만 하였다.
제주도의 관광산업이 살기 위해서는 고객의 욕구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경쟁지역의 강점을 무력화시키거나 약점을 이용하는 관광마케팅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논설위원 고 승 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