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은행 문턱 여전히 높아
한은 설 앞둬 50억 방출
정부와 금융당국이 기업 자금지원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은 설 앞둬 50억 방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모씨(43.제주시)는 "자금 지원을 받아볼까하고 은행 문을 두드렸지만 신용도 등 조건이 맞지 않아 대출이 어렵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솔직힌 사채를 끌어다 밀린 직원들 봉급 주고 은행 이자 갚기에 급급하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오모씨(47.여)는 "담보도 없고 요즘 세상에 보증인도 구하기 힘들다"며 "신용도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 몇백만원 대출도 힘들다"고 말했다.
설을 앞두고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서나 담보 능력 등이 없는 중소업체와 자영업자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매년 설을 앞두고 돈을 푼다고 하지만 은행 문을 두드리면 이런저런 이유로 대출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도 경기침체로 기업 부실위험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선뜻 대출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육성자금 등의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자금 추천서가 있다 해도 부실 위험이 높은 기업에 리스크를 안고 돈을 빌려줄 수는 없다"며 "정부의 언론플레이에 우리도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한국은행이 도내 202개 업체를 대상으로 12월 기업경기와 1월 전망을 조사한 결과 겨울 관광 비수기에다 건설 위축, 제조업 부진, 농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올 겨울 지역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설을 앞두고 중소기업의 종업원 임금 및 원자재 구매대금 지급 등 일반운전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총액한도대출 50억원을 도내 금융기관에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지원대상업체는 임금 및 원자재구매대금 지급 등과 관련, 자금지원 필요성이 인정되는 도내 중소기업이다.
대출은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금융기관이 신규 취급한 일반운전자금이다.
지원금액은 업체당 최고 2억원 이내, 기간은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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