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등 4개사 국내선 시장 32% 장악
지난해 김포~제주 항공편 탑승객 세명 중 한명이 저가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009년 김포~제주 노선의 저비용항공 3사 수송분담률은 34.3%로 집계됐다.
전년 116만명(수송분담률 16%)에서 272만명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항공사별로는 94만7000명을 수송한 제주항공이 12.0%로 가장 높았고, 94만3000명을 수송한 진에어가 11.9%, 82만6000명을 수송한 이스타항공이 10.4%로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이 38.4%, 아시아나항공은 27.3%를 차지했다.
저비용항공의 약진으로 탑승률도 개선돼 2008년 평균 70%에 그쳤던 김포~제주노선 탑승률은 지난해에는 75.3%로 높아졌다.
지난해 국내선을 이용한 승객은 모두 1800만명.
이는 2008년 1700만명보다 100만명(6%)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은 500만명으로 2008년 164만명보다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저비용항공 시장의 규모가 커지며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4사가 국내선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0.8% 2분기 25.8%에 이어 3분기에 처음으로 30%를 넘어서고(31.1%), 4분기에는 31.8%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신장세를 보였다.
2008년 수송분담률 9.7%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항공사별 국내선 시장점유율은 김포~부산 노선에서 강세를 보인 에어부산이 142만명을 수송, 7.9%로 1위를 차지했다.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 수송분담률이 김포~제주 노선에서 34%를 넘어서며 국내 항공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는 경기회복과 환율안정 등 외부 긍정적 요인과 기단 확대 등 내부여건 성숙을 통해 지난해 보다 50~200% 높은 매출목표를 수립하는 등 큰 폭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