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급등 유류ㆍ난방비 증가 서민 가계 부담
농축수산물ㆍ공업제품 상승폭 커…음식ㆍ소주값도 인상
새해 들어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않다. 농축수산물ㆍ공업제품 상승폭 커…음식ㆍ소주값도 인상
14일 한국은행제주본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2.6% 상승, 작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가격은 집세와 개인서비스 등의 가격 안정에 힘입어 1.1%의 낮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품 가격이 4.5%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산물 가격이 13.5% 오르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5.9% 올랐다.
상추.감자.부추.오징어 가격이 1년 전보다 57~77% 뛰었다.
석유류는 작년 11월 0.5% 오르는 데 그쳤으나 12월 들어 7.7%나 올랐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 가격이 4.2% 올랐다.
가루비누와 키친타올이 1년 전보다 44.1%, 28.0% 인상됐다.
자동차용 유류와 난방유 가격은 그야말로 고공행진이다.
자동차 휘발유와 경유값은 ℓ당 1720원과 1512원으로 치솟고 LPG도 1000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난방기구와 보일러 연료로 활용되는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의 주유소 판매격도 지난 주 ℓ당 981원, 979원에서 13일 현재 1048원, 1036원으로 큰 폭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맘 때 850원, 830원대에 비해 무려 130~150원이나 오른 셈이다.
12월 도시가스 요금도 전달보다 7.1% 올랐다.
이에 따라 한파와 폭설로 난방비용이 증가하면서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주부 김모씨(37.여)는 "방학이다보니 집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져 보일러 사용량이 늘어나 난방비 부담이 커졌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다른 곳에서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지었다.
일부 음식점들도 새해 들어 음식값을 올리고 있다. 소주 1병 값이 3500원~4000원으로 오르고 갈비탕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리는 식당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11월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이 각각 1.0%, 0.9% 올랐다. 땅값도 0.3% 상승했다.
새해 들어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까 우려되고 있다.
올해 도시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이 물가 인상분에 미치지 못해 정부의 경기회복 전망과 달리 서민 가계는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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