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관내에 선박수리소가 단 한 곳도 없어 어업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어선수리소 시설은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국비 등 사업비 10억원을 확보, 서귀포항에 시설추진키로 했으나 문화재청의 서귀포항 일대 문화재형상변경 등의 허가불허로 백지화됐다.
시는 이어 보목동 하수종말처리장 일대에 선박수리소 시설 설치작업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부지선정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지금을 사실상 포기한 사업으로 전락됐다.
결국 국비 등 사업비는 전액 반납처리, 이른바 ‘준 돈도 써먹지 못하는 불신행정’을 자초, 향후 이 사업에 따른 국비확보도 어렵게 됐다.
서귀포시 선박수리소 시설 설치사업은 관내 어업인들의 숙원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국가어항인 하효항 건설공사가 지난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시설할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우선 소형선박의 어선수리가 가능한 선양장을 시설, 지역어업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결국 관내 어업인들의 소유 어선에 대한 기관고장, 선체 수리 등은 타시군에 있는 선박수리소를 이용해야만 가능, 숙원사업해결은 감감하기만 한 실정이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제주항, 한림항, 모슬포항, 성산항 등 4개항에만 각 1개소씩의 선박수리소가 있다. 유독 서귀포시에만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선박검사는 현지출장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기관고장 및 선체에 구멍이 뚫려 수리를 하려면 타시군 소재 선박수리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관내 어업인들의 불편이 뒤따르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하효항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총 사업비 5억1600만원을 들여 40t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선양장시설이 완공되면 단순고장수리와 도색 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