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쯤에 소녀 ‘베아트리체’를 만나 사랑의 고뇌를 경험했다던 ‘단테’가 천국여행을 떠났다.
독선겳으툈탐욕겚냠?등 온갖 악과 불의로 인한 끔직한 고통에 몸부림치는 지옥과 연옥을 구경한 후 막 천국의 계단에 첫 발을 디뎠다. 그러나 다음 계단으로 발을 옮기려 했으나 발이 떼어지지 않았다.
이때 천사들이 ‘마음이 가난한 자는 천국이 저희 것’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날아 왔다. 그래서 단테의 이마에 붙었던 ‘독선과 오만’이라는 딱지를 떼어줬다.
그제야 단테는 천국의 계단을 오를 수가 있었다.
불후의 명작인 단테의 대서사시 ‘신곡(神曲)’은 바로 그가 쓴 ‘천국 기행문’이다.
▶여기에 나온 천사들의 노래 ‘마음이 가난한 자’는 욕심이 없는 자이다. 가난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다. 비어 있음이다. 마음이 비어있다는 것은 욕심이 채워지지 않는 상태의 깨끗함을 뜻한다.
이처럼 비어있는 깨끗한 마음도 탐욕과 만나면 악의 둥지가 된다. 그래서 악이 새끼를 치게 된다.
독선도 마찬가지다. 오만도 그렇다. 지옥의 고통을 일구는 온갖 악의 씨앗은 욕심이다.
지금 이 세상은 이같은 욕심이 새끼치는 악으로 가득하다.
거리에 넘치는 사람들의 이마에는 ‘오만과 독선’이라는 딱지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특히 입만 열면 백성을 위하고 나라를 위한다고 침도 바르지 않는 채 잘도 거짓말 하는 ‘정치꾼’들의 이마에는 천사의 배려로도 어쩔수 없는 ‘오만과 독선’이라는 딱지가 굳세게 붙어있다.
강력 본드로 붙인 듯한 ‘오만과 독선’이라는 딱지는 그들만의 ‘지옥행 차표’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선량한 백성들의 ‘천국 행’까지도 가로막고 나라를 거덜내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것이다.
최근 밀어붙이기 식 정부여당의 국정운영도 그렇다. 그들만의 ‘오만과 독선’이라는 딱지가 나라를 온통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고 있어서다.
공정거래법 등 각종 법안의 단독처리, 국가보안법 폐지겲際橘?개정겭聆橘?개정겙解탈?진상규명 등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독선과 오만은 백성은 안중에도 없다.
이들에게 붙은 ‘오만과 독선’의 딱지를 떼어 줄 천사들은 어디에 있는지. 그래서 참으로 겁나고 걱정스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