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풀도서관(관장 조계출)에서 2005년부터 평생교육강좌로 개설 운영 중인 시창작교실(지도 양영길) 수강자인 문성희씨가 2010년 새해 신인문학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했다.

한수풀도서관 책사랑모임 부회장인 문성희씨는 월간 문학광장 2010년 1월호에서 <먹구슬나무> 외 2편으로 시 부문으로 등단했는데 세아이의 어머니로 바쁜 가사일에도 불구, 열정 하나로 꾸준한 문학수업과 독서로 이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당선소감에서 문성희씨는 󰡒문학을 통해 안으로만 삭히던 열정을 토해낼 수 있어서 기쁘고 오래된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디딜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문성희씨의 작품을 보면 상당한 수련의 흔적이 보이고 또한 시를 경작하는 텃밭이 아주 훌륭하다. 특히 글감을 선택하고 전개해 나가는 기술과 사물에 대한 깊은 관찰력이 탁월하다󰡓 고 평했다.

<먹구슬 나무>
문 성 희

햇빛이 부셔지고 있었지
하얀 꽃잎 속에 신비한 보랏빛이
나를 유혹했어
너를 찾던 마음은 잠시
초록 그늘 속에 숨어 휴식을 취해
바람타고 뿜어대는 향기에
미끌미끌한 이파리타고 미로를 헤맸지
유리알 같은 햇살이 소르르 내려앉으면
너의 자취가 땅위를 구르고
무성한 여름이 가고 있었지
빛바랜 추억이 툭툭 떨어지면
황금 열매가 손 흔들고
요란하지 않고 야무진 모습으로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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